이주형교사의 인성과 밥상

2014년 4월 16일은 전 세계가 슬픔에 잠긴 날이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세상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제발 돌아오라고 그토록 목 놓아 불렀건만 아직도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1. 프롤로그
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
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
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
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
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
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
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
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
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
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

인성교육진흥법 7월 시행
윤리도덕교육 지향 교육부
협의의 인성교육 탈피해야

정부와 유가족들은 `4·16 세월호 참사 피해구제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고,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295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는 바다 깊은 곳에서 침묵 중이다. 세월호는 교육계에 인성 태풍을 몰고 왔다. 그 태풍의 눈은 일명 이준석 방지법으로 불리는 인성교육진흥법이다.

만장일치로 국회를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은 7월에 시행된다.

그런데 그 시행령을 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시행령 제정을 위한 공청회 이후 여러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 하나같이 부정적인 평가들뿐이다. `인성과 밥상`은 예견된 부정적인 평가들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보고자 시작됐다.

특히 인성 교육이 윤리 도덕 교육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면 교육부는 인성 교육을 윤리 도덕 교육으로 몰아가고 있다.

교육부에서 제시한 인성 덕목의 예시가 그것을 잘 증명해 주고 있다. 교육부는 인성 덕목의 예로 정직, 책임, 존중, 배려, 공감, 소통, 협동 등을 들었다.

정말 이대로 인성 교육이 추진된다면 인성 교육은 어쩌면 창의 인성 교육의 최대의 벽이 될지도 모른다.

인성과 밥상은 인성 교육 곱씹기에서 공동체 밥상까지 참된 인성 교육을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첫 번째 밥상에서 참된 인성 교육을 위해서는 인성에 대한 개념부터 정확히 하자고 제언했다.

하지만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을 불과 몇 달 앞둔 지금에도 인성 교육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인성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 모든 것이 모호할 수밖에 없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성에 대한 정확한 정의부터 내려야 한다. 그래서 인성과 밥상에서는 `자신만의 생활스타일로서 다른 사람들과 구분되는 지속적이고 일관된 독특한 심리 및 행동 양식`이라는 국어사전의 의미를 차용하여 인성을 정의했다.

인성 안에는 개성, 감성, 지성, 창의성, 도덕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이 내포돼 있다.

이 중 어느 하나만 부각시켜서는 안 된다. 한 쪽이 커지면 분명 한 쪽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인성 교육을 `마음의 바탕이나 사람의 됨됨이 등의 성품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는데, 이는 인성 요소 중 도덕성만 강조하는 협의의 개념이다.

분명한 건 인성 교육은 인간 교육이기에 이런 협의의 개념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제2의 이준석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기를 바람으로, 또 대한민국 모든 학생들의 자신의 소질을 찾고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성 교육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인성과 밥상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창의 인성 교육이란 “지성, 개성, 감성, 창의성, 윤리성, 운동성, 사회성”의 조화로운 발달을 이룬 전인(全人) 양성을 위한 교육이다.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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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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