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어 도착 승객들
“할증택시 타야” 불만 토로
광주시 시범운행과 대조

포항에 수도권 등에서 KTX를 타고 밤늦은 시각 도착하는 승객들을 위한 심야버스가 전무해 버스노선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31일 KTX를 개통한 광주시는 송정역에 밤늦게 도착하는 이용객들의 대중교통 편의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심야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광주의 심야버스는 KTX가 심야시간 도착하는 오후 11시6분에 맞춰 각 1대, 새벽 0시11분에 맞춰 각 1대씩 총 4대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상무 22번 노선은 KTX 이용률이 높은 금·토요일 심야는 추가 운행을 하고, 공항버스는 매일 심야버스를 운행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이번 운행은 KTX 이용객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 실시하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시범 운행을 통해 심야버스 수요 등을 조사해 계속 운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에는 아직 새벽 0시40분 KTX 포항역에 도착하는 승객들을 위한 심야버스가 없다.

KTX 포항역 운행 노선 중 구룡포와 양덕노선인 210번 버스는 오후 9시50분과 오후 11시15분을 마지막으로 운행이 중단된다. 또 흥해와 양덕을 향하는 107번 버스는 오후 11시30분과 오후 11시10분 이후 운행을 중단하며, 흥해와 문덕을 향하는 500번 버스도 각각 오후 10시50분과 오후 11시 이후 멈춘다.

포항에서 서울을 향하는 마지막 KTX열차의 운행시간이 오후 9시50분인 것을 감안하면 마지막 도착 시간인 새벽 0시40분까지 2시간 50분 동안 버스 운행률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포항시는 심야버스를 운행하지 않고 있는 것.

지난 11일 새벽 0시40분 열차를 이용해 포항에 도착한 김모(42·서울시 영등포구)씨는 “밤늦게 포항에 도착하는 시간 이후 운행되는 대중 교통편을 알아보다 버스가 없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며 “포항 KTX역사가 시내 중심에 위치한 것도 아닌데 이용객들의 편의에는 소홀한 채 할증요금을 내고 택시를 타라는 의미로 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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