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향·약효 빼어난 산나물
수확철 맞아 농민 손길 분주
수라상 올랐다고 붙인 이름
약초꾼들 `왕삼`으로 대접도

▲ 영양군 일월면 칠성리 어수리 작목반원들이 겨우내 하우스 속에서 자란,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당기는 어수리 나물을 수확하고 있다.

【영양】 겨우내 하우스 속에서 자란 파랗고 보기만 해도 입맛이 당기는 영양군 대표 웰빙 봄나물 어수리 수확이 한창이다.

어수리 나물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청정지역에서 겨울철 눈 속에서 싹을 틔우고 이른 봄 제일 먼저 식탁에 오르는 산나물로 2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어린순을 채취해 식탁에 오른다.

어수리는 예로부터 부드럽고 향이 좋은 데다 약효도 뛰어나 산채나물로 약초꾼들 사이에서는 삼(蔘)중에 왕인 `왕삼`으로 불렸다. 이름도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 해 `어수리`라 붙여졌을 정도로 귀하게 취급받아 온 최고급 산채다.

민간에서는 당뇨·변비·소화·거담 등에 탁월한 효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동의보감에는 피를 맑게 해준다고 기록돼 있는 등 입맛이 없을 때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어수리를 처음으로 상품화한 사람은 일월면의 농부 김상칠(61)씨다.

김씨는 1988년 우연히 산에서 뜯은 어수리를 생일 잔치에 올렸는데 사람들이 `무슨 나물이 이렇게 맛있냐`라며 야단이었다. 그 길로 김씨는 어수리 재배 연구에 땀방울을 쏟아 수차례 실패 끝에 1991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에 성공, 대량 생산의 길을 열었다.

이후 산나물로 독특한 향기와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웰빙 산채 식품으로 각광받는 어수리는 작목반을 구성해 연간 50여t 대량 생산이 가능해 서울 양재동 농협 하나로마트에 출하하면서 농가 소득 증대는 물론 일반인들도 그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맛·향·약효 3박자를 모두 갖춘 산나물이 어수리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어수리는 무농약으로 재배되고 있는 만큼 살짝 데치거나 무쳐 봄철 나른한 입맛을 돋우고 건강도 챙기시라”고 말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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