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모험정신으로 인생의 꽃 피우고 싶어요”

“꽃을 배우며 인생을 배우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해야 꽃의 장점을 잘 살려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게 되거든요”

플라워 부티크 `블레싱 가든(Blessing garden)`의 대표 윤정미(38) 플로리스트는 `꽃`에서 인생을 찾는다. 꽃을 찾거나 꽃을 보고, 느끼고 연구하는 것이 그의 일상이다.

플로리스트란 꽃을 판매하거나 활용해 공간 디자인을 하는 등 장식·연출하는 이들로, 꽃의 재배, 유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일본 동경 일본어학교를 졸업 후 MBC 아카데미 문화공연기획과정을 거쳤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마미플라워 디자인 스쿨` 출신이다.

지난 2012년에는 선린대학교 플라워 디자인&실내조경과를 수석으로 졸업했고 각종 유명 공연 기획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지만 그의 이러한 경험들엔 남들은 모르는 피땀 어린 노력이 뒤따랐다.

21살의 어린 나이에 달랑 70만원만 들고 일본으로 건너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하겠다는 꿈을 가졌던 그는 일본의 명문대에 합격했지만 학비가 없어 좌절한 적도 있었다.

이후 지자체의 행사, 각종 유명 공연 기획 등 일을 하며 쉴 틈 하나 없는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우연히 무대에 쓰였던 꽃이 아까워 다시 꾸며 나눠주던 것이 플로리스트의 계기가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통역과 기획 등 이른바 `남들에게 인정받는 일`을 해왔던 탓에 플로리스트에 대한 부모님의 걱정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어요. 꽃을 배우는 데 드는 학비도 만만치 않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으며 경험 삼아 일을 한다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어요. 인테리어 디자인도 하고 싶었던 분야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플로리스트의 길을 걷기까지 수많은 인내의 시간을 거치다 마침내 창업을 준비하던 윤 대표는 당시 재학 중이던 선린대에서 청년CEO 지원 사업에 선정돼 교내 및 대구·경북 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졸업 전시에 쓰였던 작품은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기증했고 이를 계기로 성전꽃꽂이 봉사활동도 하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준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현재 `블레싱 가든`은 내달 초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일원에 샵 및 작업실을 정식으로 열 예정이다. 작업실 한편에 포항시에서 활동하는 청년 CEO들의 공간을 만들고 청년들이 꿈을 펼치는 무대를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꽃`만 파는 것이 아닌 다른 문화·예술활동 등을 펼치는 이들과 함께 꿈을 이뤄나가는 터전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다.

윤 대표는 마지막으로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이 꼭 있다고 했다.

“꼭 돈이 있어야지만 무엇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예요. 도전과 모험정신이 필요할 뿐이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겁내지 말고 도전하세요. 단, 무언가를 이루거나 얻으려면 노력과 고생 등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반드시 필요하답니다. 당신이 꿈을 이루게 되면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또 다른 희망이 될 겁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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