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관할지 돌기엔 비효율
일선 경찰 대부분 방치상태
경북경찰청 활용 방안 고심

대민 서비스 지원과 도보 순찰 보완을 위해 경찰에 도입된 순찰 자전거가 대부분 이용되지 않는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전시행정`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15일 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지구대, 치안센터, 파출소 등에는 280대의 자전거가 배치돼 있다.

하지만 2009년 이명박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도입된 순찰 자전거는 당시 정부의 지침과는 달리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경찰의 명예퇴직에 따른 인력난과 자전거로 순찰을 하기에는 비효율적이라는 이유로 경찰이 외면하는 등의 한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인구 51만9천여명의 포항시만 하더라도 남구 23대, 북구 23대 등 총 26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1천127.92㎢의 면적을 자전거로 순찰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또 여름과 겨울철 등에는 실효성이 없어 자전거 순찰 경찰관은 보기 보기 어렵게 됐으며 이를 이용한 단속 실적 또한 전무한 상황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지구대와 파출소 등에 배치된 순찰용 자전거가 창고에서 녹슬어가고 있다”며 “이전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정책이 빛을 바래며 순찰 자전거는 사라지게 된 만큼 차라리 현실성 있게 경차를 이용해 골목 곳곳을 순찰하는 등의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애물단지가 된 순찰 자전거를 두고 경찰도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긴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도내 총 280대의 순찰 자전거가 대부분 쓰이지 않고 있다”며 “전체 자전거의 사용가능 여부를 구체적으로 파악해 처분하거나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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