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명의 봉사단체 만들어
수천만원 가로챈 경위 구속

검찰이 아내 이름으로 봉사단체를 만들어 후원금과 보조금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현직 경찰관을 구속했다.

12일 대구지검 김천지청에 따르면 현재 포항의 한 파출소에 근무 중인 경위 정모(51)씨는 2010년부터 구미에서 근무하면서 아내 명의로 봉사단체와 부설 비정규학교를 개설했다. 이후 2011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경북도 보조금 750만원과 각종 개인·단체의 후원금품 2천300만원 등 총 3천100만원 상당을 가로챘다.

정씨는 회비를 내는 운영회원이 100명이 넘어야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의도 받지 않은 채 전혀 관계없는 사람을 회원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에는 A씨가 수사했던 사람이나 지명수배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봉사단체 또는 대안학교 등을 전혀 운영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인의 부탁을 받고 340회에 걸쳐 다른 사람의 차적이나 지명수배 여부 등을 조회해 준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이 밖에도 기업인에게 연말정산용 등으로 1억2천만원 어치의 기부금 영수증도 발급해 준 혐의도 받고 있다.

정 경위는 현재 혐의를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수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 관계자는 “정 경위의 범죄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명확하기 때문에 구속 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중순께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정 경위를 구미경찰서에서 포항 파출소로 인사발령하고, 기소될 경우 직위해제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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