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 한국의 美 살린 주짓수 도복 알릴 터”
학생 신분으로 운동이 좋아 관련 사업에 도전
호미곶 등 포항특성 담은 도복 내달 출시목표

“주짓수(Jiu-jitsu)를 아시나요?”

무술의 한 종류인 `주짓수`의 도복을 제작하는 업체 `주짓슈트, 슈트 포 히어로즈(Jiu-jit suit, Suit For Heroes) `.

이 업체의 대표 최지웅(25·선린대 간호학과 4학년·사진)씨는 아직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우연히 시작하게 된 운동의 매력에 빠져 아예 관련 사업까지 시작하게 됐다며 창업 동기를 털어놨다.

주짓수는 보통 `브라질 유술(브라질리안 주짓수)`을 지칭하며 관절 꺾기나 조르기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제압하는 무술의 형태로 알려져있다. 한국에서는 최근 주짓수 열풍이 불며 관심 있는 마니아층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대중화 돼 있지 않아 도복 등 관련용품 시장은 수입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최 대표는 국내 선수들도 고유 전통미를 살린 디자인을 착용할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시작했다. 마침내 도복에 `주짓슈트(Jiu-jit suit)`라는 명칭을 붙이고 구룡포(9마리 용), 호미곶(상생의 손), 연오랑 세오녀 전설 등 지역의 특성을 담은 디자인을 개발하게 됐고, 정식 출시도 하기 전에 수많은 국내 주짓수 선수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최 대표가 `주짓슈트`를 개발해내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간호학을 전공하며 디자인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만큼, 머릿속에 떠오르는 구상을 실제 그림으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대표를 응원해주던 지인들이 어려움을 알고 `재능기부`를 통해 도움을 주는 등 결국 원하는 디자인이 탄생했고 지난해 10월에는 포항테크노파크에서 초기 사업자금을 지원받아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그는 “왜색이 짙던 그동안의 주짓수 기모노보다 우리도 한국미를 강조한 도복을 입고, 세계적인 주짓수 강국이 돼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또한 업체명인 슈트 포 히어로즈의 취지에 걸맞게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신조다”라고 말했다.

현재 슈트 포 히어로즈는 올해 생산용 도복을 완성하고 오는 4월께 판매용으로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디자인 구상과 관련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수렴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는 것보다 한국의 봉제기술을 이용한 우수한 품질과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삼아,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한국을 알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최 대표는 “주짓수를 오랜 시간 동안 해오던 많은 사범님 중 돈을 좇지 않아 형편이 어려운 분들도 많이 계셔서 도복 후원 등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사 프린팅 기술 부족 등 어려운 점도 많지만 사업을 이어나가, 한국을 세계에 널리 알리며 주짓수도 더욱 열심히 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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