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어려운 곳도 130여곳… 의정부 참사 등 반면교사 삼아야

최근 의정부 화재 등 큰 화재로 인한 악재가 잇따른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의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은 총 4곳인 것으로 드러나 대형참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구 북구 태전동 성불사 구간 107m
●대구 북구 읍내동 주택단지 100m
●포항 남구 구룡포리 석문7번길 250m
●울진 죽변면 죽변리 죽변9길 250m

27일 대구·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대구의 소방차 진입 불가 지역은 북구 태전동 성불사 구간 107m와 북구 읍내동 주택단지 100m이다. 경북은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구룡포리 석문7번길 인근 250m와 울진군 죽변면 죽변리 죽변9길 인근 250m 등 4곳이다.

대구소방본부는 성불사 구간과 읍내동 주택단지의 경우 오래된 주택이 밀집돼 있어 도로폭이 좁아 소방차진입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경북본부 역시 좁은 도로폭을 주 원인으로 꼽았다.

또 이 보다 사정은 다소 낫지만 대구 서문시장 1㎞ 등을 포함한 95곳이 상습적으로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장소로 나타났다. 경북에서는 상주시 남성동 중앙시장길 500m 등을 포함한 38곳에서 소방차 진입에 차질이 크다.

이 밖에도 소방차 진입에 어려움을 겪어 온 아파트 단지는 대구 17곳, 경북 38곳으로 조사됐다. 소방차가 진입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이 되는 요소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주차 공간 협소에 따른 불법 주정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좁은 진입로와 불법 주정차 차량 등으로 인해 소방차 도착이 늦어져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례는 지난 10일 사망자 4명 등 126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도시형생활주택화재, 지난 2009년 10명이 사망한 부산 실내사격장 화재, 1999년 27명의 목숨을 앗아간 화성 씨랜드수련원 화재 등을 꼽을 수 있다.

대구·경북도소방본부 대응구조구급과 관계자는 “오래된 주거 밀집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도로폭 협소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작은 노력으로도 소방차 통행로를 확보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며 “소방차 출동 경로 등을 현장에서 직접 파악해 이를 정비, 관리하고 다시 확인하는 방법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하거나 곤란한 곳은 전국적으로 총 1천600곳에 이르렀고 전국 아파트 중에도 소방차가 진입할 수 없는 곳이 478곳으로 조사됐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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