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까지 베일 21만개 확보해야

▲ 포항시 호동 쓰레기매립장 위쪽 공한지에 쌓여있는 베일. 현재 야적된 베일은 11만개로 포항시는 오는 2017년까지 21만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포항시가 RDF시설이 완공돼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주 연료로 사용되는 `베일`을 충분히 확보해 놓아야 한다. 만약, 베일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전력생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된다. 따라서 사업운영자인 포스코건설은 베일 확보가 최대 관건인 것이다.

베일이란, 일반 생활쓰레기 가운데 가연성폐기물만 별도로 골라 압축 포장한 것으로 규격은 보통 1.1m(D)x2.3m(L)x1.1m(H) 크기에 무게가 1.2t 정도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포항시가 생산한 베일량은 총 11만1천859개에 달한다. RDF시설이 완공되는 시점인 오는 2017년까지 5년 5개월 동안 9만8천441개(하루 80개 기준)의 베일을 추가로 생산해 총 21만300개를 확보하는 것이 포항시 RDF사업의 연료확보 기본계획이다. 21만개는 향후 15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연료다. 1년에 1만4천개, 하루 53개(63t)를 사용하는 것으로 계산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은 어디까지나 계획일뿐이다.

① 왜 8년간 끌었나
② 착공은 언제쯤
③ 환경·경제성 여부
④ 베일·쓰레기 확보
⑤ 타 도시 진행상황
⑥ 민원과 남은 문제

11만개 확보·10만개 더 필요
15년 사용할 수 있는 연료

포장 4년후 베일 품질 저하
50t 반입량중 15t만 사용 可

하루 쓰레기반입량 408t중
가연성 폐기물 128t 불과
연료확보 최대변수 될듯

문제는 지난 2011년부터 생산한 베일의 열량이다. 압축 포장한지 4년이 넘어 일부는 껍질막이 벗겨지고, 내용물이 썩어 당초 예상 열량에서 떨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야적돼 있는 베일의 성상이 선별 및 압축포장시설 미숙으로 회수율이 30% 이내로 하루 50t의 반입물량 가운데 15t만이 연료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포항시가 당초 세운 RDF시설 반입 연료를 보면 하루 500t(포항시 400, 베일 50, 영천시 50t)으로 계산하고 있다. 현재 포항시의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337t(가연성 128, 불연성 196, 재활용 14t)으로 집계됐으나 폐기물의 예측량이 불분명하다.

연료반입량을 보면 포항시 반입량 하루 292t이나 가동일 기준으로 할 경우 하루 408t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영천시 반입량 50t, 베일 75t을 추가할 경우 실제 사용연료는 533t에 달한다. 포항시 계획량 보다 33t이 더 많다.

특히 건설폐기물, 목재, 재활용쓰레기 등 실제 연료로 사용될 수 있는 가연성 폐기물은 128t에 불과한 것이 향후 연료 확보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포항시가 당초 2017년까지 확보하려는 베일 21만300개를 모두 소진 한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시 뿐만 아니라 사업시행자인 포스코건설도 베일 확보, 추가반입 등의 문제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전처리시설의 연료인 베일과 추가 가연성 폐기물의 반입량이 부족할 경우 가동률 저하, 발전 차질 등 수익성 타격으로 이어 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RDF시설의 주 연료인 베일, 가연성폐기물 등에 대한 정확한 물량 확보 대책이 필수적으로 마련돼야 한다.

하지만 포항시는 RDF사업은 민간투자 사업으로 기획재정부 산하 피맥으로부터 투자심의 등의 검증을 거쳐 최종 의결된 사항으로 수익·경제성 검토는 이미 확보된 상태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최규진 청소과장은 “전기생산의 필수 연료인 베일 확보와 열량에 차질이 없도록 합성방수시트로 된 포장덮개를 설치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와 포스코건설의 실시협약안(제52조)에는 본 사업의 예측수요와 차이가 있을 경우 본 협약에서 별도로 정한 바가 없는 한 책임과 위험부담(리스크)은 사업시행자(포스코건설)가 지도록 명시해 놓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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