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동 `인천식당`

▲ 포항북구청 앞에 있는 인천식당. 허름한 외관이 말해주듯 각종 찌개 맛이 일품이다.

“더 이상 알려지는 것이 싫다”

`인천식당` 단골들의 푸념이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 등 찌개류가 대표 메뉴인 이곳은 밥 때면 `줄 서는 집`으로 알려져 있다. 낡은 외관과 단출한 간판, 삐걱거리는 출입문이 이 집의 깊고 구수한 장맛을 대변한다.

포항북구청 앞에 있는 이 식당은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조촐하다. 7개 남짓의 테이블과 2개의 식탁이 전부다. 좁디좁은 공간이지만 주방에서부터 들리는 분주한 소리와 함께 생선 굽고 찌개 끓이는 냄새가 코를 간질이며 식당 안을 꽉 채운다.

6가지 메뉴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바로 두루치기. 맛도 맛이지만 두루치기를 주문하면 된장찌개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비밀`을 아는 단골들의 주문에 힘입어 어느새 인기메뉴로 자리매김했다.

각종 야채와 김치를 넣어 돼지고기와 함께 볶아 낸 두루치기는 새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며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 잡는다.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김치의 새콤함이 입안을 감싸 깔끔한 맛을 더한다.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 식탁에 올린 된장찌개는 `집밥`을 향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오랜 경험이 쌓여야 제 맛을 내는 된장찌개는 이 집에선 특별히 청국장을 넣어 향토색 짙은 맛으로 구수함을 더했다. 건더기 수북하게 건져 밥 위에 얹어 비벼 먹으면 영양 가득한 한 숟갈이 완성된다.

 

▲ 1인분에 8천원인 두루치기 정식. 갖가지 반찬과 함께 청국장 넣어 끓인 된장찌개를 함께 맛볼 수 있다.
▲ 1인분에 8천원인 두루치기 정식. 갖가지 반찬과 함께 청국장 넣어 끓인 된장찌개를 함께 맛볼 수 있다.

가짓수가 많은 반찬 역시 감탄을 자아내는 이 집의 자랑거리다. 달걀프라이부터 생선구이, 각종 나물무침 등 푸짐한 반찬 덕분에 밥그릇은 금세 바닥을 빼꼼히 내보인다.

이집 단골인 최호성(58·북구 양덕동)씨는 “푸짐한데다 맛까지 좋아 밥 한 공기로는 부족하다”며 “나만 알고 싶은 집인데 변함없는 맛 덕분에 이미 소문이 많이 퍼져 속상하다”고 웃었다.

(문의 054-241-0767, 오전10시30분~오후8시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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