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 `꽃달임`

▲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건강음식점 1호점으로 알려진 꽃달임식당. 최근 치즈를 사용한 등갈비, 불고기, 삼겹살, 떡볶이 등의 신메뉴를 출시했다.

생존수단이기보다는 맛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새로운 식(食)문화가 자리 잡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선한 메뉴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는 이유다.

올 겨울 외식업계엔 눈 대신 `치즈`가 내렸다. 치즈등갈비, 치즈족발, 치즈퐁듀쭈꾸미 등 치즈를 활용한 새로운 메뉴들이 등장해 인기몰이를 했다.

건강음식점으로 알려진 남구 이동의 `꽃달임` 역시 최근 `치즈등갈비` 메뉴를 출시했다. 천연조미료를 사용해 만든 치즈등갈비를 향한 궁금증에 쭉쭉 늘어나는 치즈만큼이나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인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이 집 치즈등갈비는 높은 콧대만큼이나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넓고 납작한 팬 위에 모차렐라 치즈가 한 가득 깔려 있고 한 편에는 등갈비와 떡이 겹겹이 쌓여 있다. 등갈비는 보통 매운 맛, 아주 매운 맛, 마늘·매실·간장 맛 소스 3가지 중에서 고르면 된다.

팬이 달궈지고 치즈가 녹아 부풀어 오르기 시작하면 한층 부드럽고 따뜻해진 치즈를 등갈비에 돌돌 감아 먹으면 된다. 이때 길게 쭉쭉 늘어나는 치즈가 등갈비를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 등갈비를 향한 치즈의 애정공세가 무섭다.

 

▲ 1인분에 1만4천원으로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치즈등갈비. 코끝까지 전해지는 고소한 향이 치즈를 좋아하는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1인분에 1만4천원으로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한 치즈등갈비. 코끝까지 전해지는 고소한 향이 치즈를 좋아하는 남녀노소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치즈로 감싼 등갈비를 한 입에 쏙 넣은 뒤 뼈만 빼내면 쫄깃한 치즈가 소스에 절인 등갈비와 함께 어우러지면서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코끝까지 퍼진 고소한 치즈향에 쫄깃한 식감이 치즈인지 등갈비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치즈에 떡을 감싸 먹으면 더욱 깊은 쫄깃함이 전해진다. 시간이 흘러 바닥에 눌러 붙은 치즈를 긁어먹는 맛은 볶음밥의 누룽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물한다. 연이은 치즈 공세에 자칫 느끼해진 속은 새콤달콤한 김치 맛이 일품인 김치치즈볶음밥으로 달랠 수 있다.

치즈만큼이나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곱창을 넣어 끓인 전골은 국물이 짜거나 맵지 않아 재료 본연의 맛이 최대한 살아있다.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심심한 맛을 자랑하는 건강음식점 꽃달임만의 특징이 주 메뉴부터 반찬까지 그대로 담겨 있다.

강미향 사장은 “서울에 있는 딸이 요즘 치즈가 들어간 메뉴가 인기라고 귀띔해줘 다양한 신메뉴를 만들어 봤다”며 “쫄깃하고 고소한 치즈는 등갈비와 불고기, 삼겹살 등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문의 054-277-8825, 오전11시~오후9시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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