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키다리 갤러리
서양화가 양종용 초대전

▲ 양종용 作 `그릇이끼`

키다리 갤러리(대구시 중구 봉산동)는 녹색 이끼를 화폭에 담는 서양화 화가 양종용 초대전을 오는 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양종용 작가가 새롭게 선보이는 대기권 밖의 우주 공간과 같은 검은 배경에 올려진 그릇 이끼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블랙과 화이트 색조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크기의 작품 21점이 전시된다. 오는 24일(토요일) 오후 4시 `양종용 작가 오픈 토크` 행사도 진행된다.

대구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전을 갖는 양종용 작가는 현재 강원대학교 대학원에 재학중이다.

작가는 2011년 강원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한 이후 ASYAAF와 싱가포르, 홍콩, 동경 아트페어를 통해 소개됐고 미국 시카고에 위치한 Gallery Nine의 Grand Opening에 초대되기도 했다. 서울 지역에서 두 번의 초대 개인전을 갖는 등 국내외로 상당히 활발한 전시 경력을 쌓아가며 그 작품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얀 좌변기에 녹색 이끼를 그려넣은 인상적인 작품으로 주목받은 양종용 작가는 접시와 커피잔, 밥그릇, 국수그릇 같은 여러 종류의 하얀 인공물에 이끼를 그려낸다.

하늘이라는 배경 위에 놓여져 있는 인공물의 모습과 이끼가 여러 형태로 군집하여 표현해내는 다양한 모습들은 초현실주의적 신비로움도 느끼게 한다.

세세한 붓터치로 꼼꼼하게 표현해내는 이끼는 사람들이 흔하게 접하던 실제 이끼 식물과는 또 다른 느낌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을 전해준다.

 

▲ 양종용 作 `해우소`
▲ 양종용 作 `해우소`

양종용 작가가 작품의 소재로 이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끼는 자연 생태계에서 볼 때, 작지만 생명력이 강한 최하위에 위치한 식물로 `자연스럽다`를 표현하기 위해 선택한 자연물”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어 “`우리는 보통 `이끼가 낀다`고 표현한다. 이끼가 끼는 것을 다른 시각으로 보면, 다른 자연물이나 인공물들을 덮어주면서 서로 어울리고, 조화롭도록 하는 듯하다. 마치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래서 정화 작용이나 자연 순환 작용을 가진 이끼는 자연 그 자체이면서도 다른 자연물과 인공물들을 서로 연결해주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자연물이다”고 덧붙였다.

양종용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서 세상의 모든 자연스러움에 관한 얘기를 말하려고 한다. 특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자연스러움과 조화로움은 현대 사회에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이를 이해시켜주고자 이끼를 화폭에 그려낸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김민석 관장은 “양종용 작가는 주관이 아주 뚜렷한 작가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화폭에 담아내는 열정과 집념은 굉장하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런 열정과 집념들이 시각적인 간결함 속에 담겨져 있어 소리없이 강한 힘이 느껴진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조화와 화합에 관한 얘기를 말하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서 2015년 한 해를 어떤 자세로 살아갈 것이냐를 생각해고보, 의미있는 다짐을 세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의:070-7599-5665, 이메일 kidari2014@naver.com, 홈페이지 www.kidarigallery.com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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