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 교사의 인성과 밥상

 두 종류의 음식이 있다.
하나는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것이고, 또 하나는 어떤 식품 첨가물도 넣지 않은 것이다.
이 중 담백한 것을 찾으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어느 것을 선택할까.
어느 프로그램에서 실험을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식품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쪽을 선택했다.

편협한 성공관·주입식교육
 부모들의 일류병 등
죽은 교육관 과감히 배제
학부모 아닌 부모되기 힘써야

1. 프롤로그
2. 첫번째 밥상 : 인성 교육 곱씹기
3. 두번째 밥상 : 담백한 인성 교육
4. 세번째 밥상 : 의미 교육
5. 네번째 밥상 : 메아리 교육
6. 다섯번째 밥상 : YHY 교실
7. 여섯번째 밥상 : 과수원 길을 따라서
8. 일곱번째 밥상 : 자연 옮기기-생태도감
9. 여덟번째 밥상 : 자연의 밥상-노작교육
10. 아홉번째 밥상 : 공동체 밥상 -마을학교
11. 열번째 밥상 : 맛있는 인성 밥상 완성

식품 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들은 우선 맛은 좋은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혀를 속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 속임은 중독성이 강해 사람들은 자신의 혀를 만족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첨가물을 넣는다.

그러다가 결국 음식 원래의 맛을 잊고 만다.

중독은 독성으로 이어지고, 독성은 사람을 병들게 한다. 사람들은 병을 고칠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야 중독을 끊기 위한 결단을 내린다.

그 결단은 대부분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교육도 음식과 같다.

멋있어 보이는 교육은 모두 독한 인공 첨가물이 들어 간 것이다.

교육의 인공 첨가물이란 편협한 성공관, 잘못된 출세관, 부모들의 일류병과 대리만족 교육관, 성적 지상주의, 시험 만능주의, 과도한 경쟁, 무의미한 주입식 교육, 사교육 등이다.

이런 첨가물 때문에 우리 교육계는 지금 말기를 넘어, 진단 불가, 회복 불능의 상태까지 왔다.

우리는 교육이 죽은 시대를 살아야 하는가?

교육 암흑기, 사교육 강점기로부터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교육 광복을 이룰 방법은 없는가?

물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어찌 보면 그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아주 쉽다.

그건 바로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버리면 된다. 그런데 우리에겐 그럴 용기가 없다.

용기 없음을 인정하기 싫은 부모들은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생각을 합리화 시킨다.

사교육은 또 자극적인 말로 사교육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학생들을 세뇌시킨다.

이제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진단조차 할 수 없는 교육계를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둘 것인지, 아니면 교육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라도 칠 것인지.

말기 환자들이 자연 속에서 자연의 밥상으로 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이다.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되기 전에 우리 교육도 빨리 자연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방법 또한 쉽다.

어느 광고처럼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면 된다.

즉 학부모들이 갖는 이기적인 욕심만 버리면 된다.

어른들이 욕심을 버리는 순간 우리 아이들은 숨을 쉴 것이다.

그리고 씩씩하게 자신들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

우리는 옆에서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그런데`와 같은 단서는 절대 달지 말고.

그리고 기다려주면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그 길을 완주할 때까지.

담백한 인성 교육이란 교육의 인공 첨가물들을 과감히 버리고 `학부모가 아닌 부모가 되어 들어주고, 기다려주자`는 부모 교육이다.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이주형 영천 산자연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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