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 인상 임박 극심한 품귀현상
돈 주고도 못 사 `하늘 별 따기`

▲ 포항시 북구 중앙로의 한 담배판매점의 매대 곳곳이 텅텅비어 있다. /이용선기자

담뱃값 인상을 일주일여 앞두고 담배 품귀 현상이 극심하다.

김모(44·포항시 남구)씨는 25일 애호하는 담배를 찾기 위해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5곳을 다녀 겨우 한 갑을 살 수 있었다. 김씨는 “40~50대 남성이 가장 많이 찾는 담배의 경우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12월 초부터 이미 구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처럼 비인기 품종 몇 가지를 제외한 담배 판매대가 텅텅 비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원인은 `담배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자 판매점들이 판매 수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담배를 더 확보해놓으려는 소비자와 1월1일이 지나 많은 시세차익을 보려는 판매자 간의 잇속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다 판매점에 대한 공급량 감소도 한 원인이다.

정부도 공급량 증가 등 조치를 취했지만 땜질식에 불과하다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도·소매점에 공급 확대를 결정하고 도·소매인에게 1~8월 월평균 담배 매입량의 104%인 3억7천300만갑을 공급하던 제한을 완화했다. 또 시세차익을 노리고 담배를 쌓아두는 행위를 매점매석으로 간주하고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역부족인 실정이다.

애연가 박모(30)씨는 “평소 편의점에서 담배를 살 때 카드 사용이 미안해 4갑 이상씩 사두곤 했는데 이제는 1갑 이상은 팔지 않는다는 싸늘한 반응 때문에 항상 현금으로 지불한다”고 했다.

한편 KT&G 제품 중 가장 많이 팔리는 가격대인 2천500원짜리 담배는 4천500원에 판매된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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