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교통사고 1위·포항시 사망자 5위
수도권 제외하고는 최악… 해마다 사고 늘어
전용로 부족하고 이용자 안전의식 미흡 한몫

자전거 인구 1천만명 시대가 도래했지만 안전 대책이 미흡해 해마다 대구·경북의 자전거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경상북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경북도내 자전거 관련 교통사고는 총 855건(사망 23명, 부상 851명)이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2.5% 증가한 877건(사망 18명, 부상 883명)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대구에서 발생한 자전거 교통사고는 무려 1천433건(사망 20명, 부상 1천472명)으로 하루에 4번 꼴로 발생하는 등 서울과 경기도의 뒤를 이었다. 또 경상북도도 전국 최다 사망자를 기록한 경기도에 이어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자 2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자전거 사고 발생건수가 가장 많은 지자체는 대구 북구(1천323건)였으며, 포항시는 경남 창원시와 경기 고양시, 충북 청주시, 경기 평택시에 이어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도시 5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장소 단위로 경주시 황성지하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12건으로 전국 4위를 차지하는 등 자전거 교통사고에서 대구·경북은 오명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대구·경북이 수도권을 제외하면 자전거 교통사고 최다 발생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는 안전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으며 자전거 이용자 스스로 안전에 대한 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구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와 차도, 인도 등이 명확히 분리돼 있지 않으며 경북지역도 야간 가로등 등의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초등학생과 고령자 등의 사고발생 건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12월30일 오후 7시30분께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미곡처리장 앞에서 자전거를 타던 J씨(83)가 승용차에 치여 병원으로 향하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대구·경북에서 자전거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는 구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며 “여기에다 초등학생과 고령자 등이 헬멧과 보호대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며 교통신호 등을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자전거 사망자는 인구 10만명 당 0.6명 수준으로 OECD 국가 평균 0.4명에 비해 0.2%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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