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훈 대구본부

제 10대 경북도의회가 구성된지 6개월여가 지난 요즘 도의회가 좀 더 성숙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금치못한다.

그동안 도의회는 집행부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과 비판으로 도정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판을 받는 한편으로 일부 도의원들의 도에 지나친 말과 행동으로 실망을 주는 경우도 있는 것.

우선 장대진 의장의 외유를 둘러싼 뒷얘기다.

장 의장은 지난달 몽골 울란바토르시의회의 초청으로 3박4일 일정으로 울란바토르의회를 방문했는 데, 의회가 정기회기 중이어서 각 상임위가 열리는 기간 그리 급하게 방문했어야 했느냐는 의문이다.

의회 수장이 된 후 지방의회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 하며, 열심히 뛰어온 장 의장의 행보에 비춰보면 `옥에 티`라는 지적이다.

도의원들에 대한 구설수도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도정질의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바 있는 김수문(의성)의원은 최근 도교육청 고위관료의 면담을 거절하고, 향후 좌시하지 않겠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구설수에 올랐다. 김 의원은 “교육청과 관련, 질문수위를 낮춰달라는 취지의 부탁일 것이라 생각해, 만나지 않았다”면서 “개인적으로 아무 감정이 없는 상태이니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최태림(의성)의원도 구설수에 올랐다. 의원 당선이후 최 의원 소유 이벤트업체가 최근 의성에서 열린 경북교육청 행사 등 관내 행사 상당수를 독식하고 있는 데 대해 경쟁업체들의 시선이 곱지않다.

이와 관련, 최 의원은 “의원 신분을 이용해 압력을 행사한 적이 전혀 없으며, 교육청 행사는 아예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북교육청 측에서는 “의성행사는 의성에 있는 지역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최 원의 업체가 선정됐다”며 “외압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구인 의성에서는 향후 군소 이벤트업체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최 의원에 대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동유럽 연수를 다녀온 경북도의원 10여명이 정기회기중인 지난 1일 포항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이날은 예결위원들이 2015년도 예산안 심사를 하고있는 날이었다. 이날 골프모임에 참가한 한 의원은 “동유럽 연수를 다녀온 의원들의 쫑파티 개념으로, 예결위원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동료의원들은 집행부와 씨름하며, 예산절감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데, 골프모임을 가진 것은 동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역민을 대표해 집행부를 견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받은 도의회 의원들이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하기위해 이런저런 구설수로 상채기를 입지않았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겠지만, 정기회기가 얼마남지 않은 지금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의정을 보살핌으로써 도민으로부터 진심어린 박수를 받는 의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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