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순례상대동 `갈비랑국수랑`

▲ 갈비와 국수를 함께 먹을 수 있는 남구 상대동의 갈비랑국수랑.

제목에서부터 줄거리를 예상할 수 있는 한 편의 영화처럼 `갈비랑국수랑`의 간판에서부터 이 집의 대표메뉴를 짐작할 수 있다. 돼지갈비에 국수를 돌돌 말아 먹는 재미를 선사하는 이곳은 맛은 물론 푸짐한 양,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국수 종류를 결정해 주문한 다음 요리가 준비되는 동안 테이블 위에 놓인 약쑥계란을 맛볼 수 있다. 1개당 500원으로 허기진 배를 다독이는데 제격이다.

김치 등 간단한 밑반찬과 함께 눈길을 끄는 독특한 물건 하나가 테이블 가운데 자리 잡는다. 중간에 촛불을 켤 수 있는 작은 양초가 놓여 있다. 화덕피자를 올려 먹는 것처럼 양초에 불을 붙여 그 위에 조리된 돼지갈비를 담은 접시를 얹는다. 마지막 한 젓가락까지 따뜻하게 갈비를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놋그릇에 담긴 국수는 언뜻 보기에도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푸짐하게 담은 국수에 육수를 넣고 단무지와 달걀지단을 채 썰어 올린 뒤 김가루와 깨로 마무리했다.

`갈비국수` 이름처럼 온기 가득한 갈비 한 점을 국수에 둥글게 말아 먹는다. 쫄깃하고 탱탱한 국수 면발이 달콤한 양념이 배인 갈비와 어우러져 생동감 넘치는 식감은 물론 구수한 맛 또한 일품이다.

 

▲ 국수를 삼킨 뒤 5초 뒤에 찾아오는 뜨거운 매운 맛이 일품인 비빔국수. 달콤한 맛의 갈비를 매콤한 국수에 싸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 국수를 삼킨 뒤 5초 뒤에 찾아오는 뜨거운 매운 맛이 일품인 비빔국수. 달콤한 맛의 갈비를 매콤한 국수에 싸 먹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이 집의 숨은 매력은 바로 비빔국수. 양배추와 콩나물, 쑥갓 등 각종 야채를 넉넉하게 담아 국수 위에 빨간 양념을 얹었다. 마찬가지로 김가루와 깨를 뿌린 뒤 조각 낸 약쑥계란으로 마무리했다. 처음엔 새콤달콤한데 뒤늦게 찾아오는 매운 맛이 구미를 당긴다. 매워서 어쩔 줄 모르다가도 자꾸만 젓가락이 가는 것을 멈출 수 없다.

주부 이연미(45·남구 상대동)씨는 “갈비와 국수 두 가지 맛을 함께 맛볼 수 있는데다가 양도 푸짐해 한 끼 식사로 딱이다”며 “갈비국수 5천원, 갈비비빔국수 6천원에 맛볼 수 있어 평소에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문의 054-275-1006, 월~토 오전11시~오후8시,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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