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제2사회부
구미지역을 대표하는 시민단체인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구미경실련)이 자신들의 의견에 따르지 않는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비하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발언 수위가 도를 넘어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구미경실련은 구미경찰서 재이전 문제에 대한 성명서를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는 `조근래 경실련 사무국장 올림`이란 제목의 심학봉 국회의원에게 항의하는 SNS운동 문안도 포함돼 있다.

경실련 사무국장은 이 글에서 “심학봉 의원이 구미경찰서 부지 재이전과 관련해 김익수 구미시의원의 동의를 받아내야 한다”고 전제한 뒤 “김익수 시의원은 심학봉 의원 지역구 새누리당 소속으로,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지역구소속 시의원 1명의 동의를 받아내지 못하는 것은 스스로 무능하다는 고백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비판했다.

또 “옛 금오공대 운동장에 경찰서 빌딩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구미경제 기술개발 산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심 의원에게 많은 조언과 항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면서 심 의원의 구미사무실과 서울 국회사무실 전화번호를 적었다.

성명서에는 김익수 시의원의 선거 당시 득표수와 득표율을 거론하며 “득표율이 얼마 되지도 않은 1명의 시의원에게 시장과 국회의원들이 휘둘리는 것이야말로 42만 구미시가 속으로는 얼마나 허접스러운가를 입증하는 `진실`이다”고 했다.

또 “구미경찰서 재이전 문제는 `무능한 지역정치권`이 해결불가한 것을 예상했다. 앞으로는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지역정치권을 비하했다.

구미경실련이 경찰서 재이전과 관련해 의견을 내고 시민여론조사도 실시하는 것은 시민단체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의견과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이 직접 투표를 통해 선출한 국회의원과 시의원에 대해 거의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그것도 성명서라는 문건을 통해 발표하는 것은 일반 상식의 도를 넘은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구미경실련의 이러한 행태는 그동안 수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 피땀 흘려 쌓아 올린 업적에 찬물을 끼얹은 처사라는 여론이다.

한 시민은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대화와 타협 보다는 비방과 권력의 힘을 빌리려 하는 구미경실련의 모습을 그들의 성명서에 나온 글로 표현하고 싶다며 기자에게 이렇게 전했다.

“얼마나 허접스러운가를 입증하는 진실이다”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