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시민들 “반대이유 없다”… 상인연합회 “상권 보호 끝까지 투쟁”

▲ 대형마트 입점 찬반여부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포항 두호 복합상가호텔이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

속보=포항시 두호동 복합상가호텔에 대형마트 입점을 둘러싼 찬반 여론이 뜨겁다.

지난 17일 포항시상인연합회가 두호 복합상가호텔에 들어설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하는 기자회견<본지 18일자 5면 보도>을 가진데 이어 두호동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시민들은 상인회 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포항시의 신문고 역할을 하고 있는 포항시청 홈페이지의 `시정에 바란다`에 글을 남겼다.

그는 `북구 주민들은 멀리 남구 이마트까지 안가고도 여기서 물건도 사고 쇼핑도 한다는 것에 정말 고무되어 있는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반대를 하냐`며 `두호동에 입점하는 마트와 중앙상가는 연관이 없어 보이며, 장성동에 농협 하나로마트가 또 입점하는데 영업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두호동 마트 입점에는 사사건건 반대를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또 포항시상인연합회도 대형마트 입점 반대에 대한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해 연합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다소 갈리고 있다.

박순복 죽도수산시장상인회장은 “죽도시장은 포항시민만을 상대로 밥벌이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대형마트 입점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오히려 롯데쇼핑이 타 지역에서 죽도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한 대형 주차장을 만들어 준다고 약속하면 찬성에 도장을 찍어줄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인들의 입장과 시민들의 입장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자 일각에서는 포항시 등이 나서서 여론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포항시가 두호동 롯데마트 입점을 반려한 근거인 `포항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점포의 등록 제한 등에 관한 조례` 제3조(시의 책무)를 살펴보면 그 주장에 무게가 더해진다. `포항시는 시 대형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 간의 균형 있는 발전과 건전한 상거래질서 유지를 통해 소비자 보호에 필요한 종합적인 시책을 수립·시행하고 주민이 스스로 참여해 시 대형유통기업과 중소유통기업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책무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기 때문.

이에 대해 최일만 포항시상인연합회장은 “일부 시민들의 소비자 권리를 박탈한 점 등은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자금 역외 유출과 골목상권, 전통시장 보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기도 의정부시와 전남 나주시 등은 대형 아울렛을 입점시키기 위한 협약 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경기도 광명시는 최근 창고형 대형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와 대형 인테리어 전문점인 이케아를 입점시켜 세수확보와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포항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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