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콜택시 189대 필요한데 58대 도입 그쳐
그나마 예산부족 이유 내세워 8대만 실제 운영

189대의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해야 하는 경상북도가 현재 단 8대만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경북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장애인콜택시를 확보해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곳은 경산시 8대 뿐이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에 의하면 경북도의 각 지자체 시장과 군수는 지역 1·2급 장애인 200명당 1대 이상의 특별교통수단을 운영해야 함에 따라 총 189대를 도입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보유 택시는 지난해 말 기준 58대(30.7%)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기사가 없어 세워 두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문제는 바로 예산 부족 때문이다. 장애인콜택시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1대당 연평균 7천만원 상당의 예산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에 여유가 있는 일부 시 단위의 지자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단위 지자체는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서 도입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경북도는 강제로 장애인콜택시를 배당해 지난해 17대, 올해 27대 등 연말까지 44대의 콜택시를 배당하고, 미처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지자체는 내년에 따로 예산을 확보해 택시를 구입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민생경제교통과 관계자는 “포항 등 지자체에서 운영기관이 지정되는 등 도입을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내년까지 총 80여대가 도입되면 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동휠체어와 스쿠터에 의지하고 있는 지체장애인들은 저상버스와 장애인 봉사택시 등에 여전히 불편함을 겪으면서 시급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 북구의 김모(32·지체장애 1급)씨는 “포항에서 장애인법 상 1~2급에 해당되는 장애인은 5천800여명”이라며 “또 전동스쿠터 등을 이용하지 않으면 외출이 불가능한 1~2급 지체장애인은 무려 880여명에 달하는 만큼 국제불빛축제와 포항운하 등 보여주는 데에만 쏟을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예산을 써달라”고 주장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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