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어린 조개 20만마리 방류
어업인 소통 간담회·연구 이어가기로

자원 고갈 위기에 놓인 참가리비를 회복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5일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970년대까지 연간 900여t이나 생산될 만큼 서식환경이 적합했던 포항 영일만의 참가리비가 과도한 어획 및 해양환경의 변화 등으로 고갈됐다고 밝혔다.

이런 자원고갈은 우리나라 전체 가리비 생산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00년대 우리나라의 가리비 생산량은 최대 2천371t이었지만 이후 대량 폐사하며 양식산업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식용 가리비 수입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양식용 종묘까지 수입(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로 가리비의 수입량은 지난 2001년 1천507t에서 2005년 5천266t, 2012년 9천328t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가리비산업 복원 및 활성화를 위해 어미의 실내 성 성숙 유도기술을 마련한 데 이어 조기종묘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등 어업인의 소득창출에 나서고 있다. 또 6일 포항 호미곶 앞바다에서 동해안 특산물인 참가리비 자원회복을 위해 치패(어린 조개) 20만 마리를 방류하고 어업인과의 현장소통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한다. 이 밖에도 이번에 영일만에 방류된 가리비 치패(2㎝)의 성장에 따른 행동특성과 적정 살포시기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동해수산연구소 김영대 박사는 “지난 70~80년대만 하더라도 포항의 특산물이었던 참가리비는 남획 수준에 이를 정도로 포획되며 자원이 대부분 고갈됐다”며 “하지만 최근 참가리비 자원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가리비가 생존하지 못할 정도의 환경은 아니라 보고 자원이 회복되고 산업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에는 13종의 가리비류가 있으며 그중 상업적으로 가장 중요한 종은 참가리비다. 참가리비는 우리나라 동해안·일본의 북해도·러시아의 동해 및 사할린 해역의 수심 10~50m(최대 수심 200m)에 주로 서식한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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