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일·김재성 공백으로 고전
김원일 만회골로 제주와 1대1

포항스티러스가 스플릿 첫 라운드를 무난하게 출발했다. 선두권 경쟁을 위해 필요한 승수를 쌓지 못했지만 3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제주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으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포항은 지난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4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25분 제주의 윤빛가람에게 실점을 허용하고 끌려갔으나 후반 20분 김원일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포항은 승점 56점(16승8무10패)으로 3위 자리를 지키며 4위 제주(승점 51점)에게 승점 5점차 간격을 유지했다.

포항은 이날 제주전은 지난 제주원정 3-0패배의 아픔을 설욕하고 더욱이 3위 경쟁자 제주의 추격을 떨쳐내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일전이었다.

하지만 포항의 필승전략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최근 경기 감각이 최고조에 달한 강수일이 제주 임대선수로 출전하지 못했고 백전노장 김재성이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 부상선수가 속출하며 한 번도 베스트멤버를 가동하지 못했던 포항은 설상가상으로 주전 공격수 2명을 뺀 챈 선발진을 구성하면서 고전이 예상됐다.

이런 우려는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현실로 나타났다. 경기 시작부터 중원싸움에서 밀리며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맞았고 전반 25분 선제골을 내줬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제주 윤빛가람에게 오른발 중거리 슛에 내주며 일격을 당했다.

선제 실점으로 끌려가던 포항은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났다. 전반 44분 주공격수 고무열이 발목 부상을 당해 벤치로 물러났다. 신인 강상우가 대신 투입됐지만 포항은 주전 공격수 3명이 모두 빠진 상황이 됐다.

후반 들어 제주를 계속 몰아붙이던 포항은 끝내 동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19분 김대호가 올린 코너킥이 김현 머리 맞고 높이 솟구쳤다. 김원일이 김호준과 경합에서 이겨내며 헤딩으로 떨궜고, 김형일에 뒤에 있던 김승대에게 살짝 내줬다. 김승대가 날린 슈팅은 김원일 몸을 맞고 제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항은 막판까지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폈으나 끝내 역전골을 만들지 못하고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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