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체장미달 불법포획 늘고 단속 못미쳐
2011년부터 3년간 어획량 현저하게 감소

경북 동해안의 대게 어획량이 최근 3년 동안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포항해양경찰서는 동해안의 특산물인 대게 어획량은 지난 2011년 1천755t이 어획된 이래 2012년 1천590t(9.4% 감소), 2013년 1천247t(27.5% 감소) 등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대게 어획량이 하락한 것은 암컷대게와 체장미달(9㎝) 대게의 불법 포획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해경은 또 조업구역위반과 근해어선(자망, 통발)은 TAC(총허용어획량)로 관리되는 반면 연안자망 통발어선은 별도 규제가 없어 해마다 남획량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게 불법포획량도 증가하고 있다.

포항해경의 최근 3년 동안 단속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현재까지 133건(175명)이 적발됐으며, 이 중 9명이 구속됐다. 또 이 기간 동안 포항해경이 압수한 대게는 암컷대게 15만9천28마리, 체장미달대게 4만8천862마리 등 무려 21만2천196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암컷대게 불법 포획이 줄지 않는 이유는 바로 경북 내륙지역에서 암컷대게와 체장미달대게의 소비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해경의 단속에서 자유로운 각 지자체에서 단속의 손길을 뻗치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암컷대게는 마리당 3만~5만개 상당의 알을 품고 있어 한 마리를 불법포획하면 수만여 마리가 태어나지 못한다. 체장 미달 대게의 경우 아직 자라지 않은 어린 게이므로 이를 포획하는 행위 자체가 대게 자원 고갈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

안동시민인 권모(46)씨는 “포항과 영덕, 울진, 경주 등의 해경의 단속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불법 포획된 대게를 찾아보기 어렵지만 안동 등 내륙지역에서는 암컷대게 등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며 “하지만 안동 등 각 지자체에는 단속을 할 수 있는 특별사법경찰관이 1~2명에 불과해 시장 등에서 보란 듯이 암컷대게와 체장 미달 대게가 판매되고 있어 해경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내륙지방 경찰이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대게 어획량을 지켜내기 위해 포항해경은 대게 자원 보호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게자원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대구와 경북 내륙지방 시민들의 불법대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우선돼야 하며,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경북 특화 상품인 대게자원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구자영 포항해경 서장은 “암컷대게 불법포획·유통사범에 대한 단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와 합동으로 강력한 단속과 함께 소비를 차단하는 캠페인을 병행해 대게 자원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kbyo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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