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덕초 대책위 “과밀화·부실시공 왜 그냥 두나”
우현초 비대위 “교육감 개교 公約 즉시 이행을”
기자회견·집회서 도교육청 무사안일 행정 비판

▲ 28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포항 양덕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급과밀화 및 안전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집회를 갖고 있다.

홀대받고 있는 포항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경북 최대 교육수요를 자랑하는 포항의 교육 관련 민원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고 방치되자 격분한 학부모들이 급기야 실력행사에 나서는 등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포항 양덕초, 우현초 학부모들은 28일 오전 10시~11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안이하게 대처하는 경북도교육청의 행정력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포항 양덕초 학부모들은 심각한 학급과밀화 현상에다 급식소 건물 안전문제까지 겹쳐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고 주장했고, 포항 우현초(가칭) 학부모들은 3천여세대가 거주하고 있지만 아파트단지 내에 초등학교가 단 1곳도 없고, 학교설립문제도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호소했다. 이들 학부모는 이러한 문제의 공통적인 원인이 경북도교육청의 부족한 의지와 안이한 행정력에 있다며 도교육청과 이영우 교육감을 싸잡아 비난했다.

포항 양덕초 학부모 안전과밀화대책위원회는 “경북도교육청은 개교한지 4년 만에 정밀안전진단 결과 안전등급 D등급을 받은 양덕초 급식소 문제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도교육청은 BTL(임대형 민자사업)형식으로 해당 건물을 지었다는 이유로 시행사인 경북교육관리㈜에 매년 12억의 임대료 및 운영비를 지급하고 있다”며 “안전문제에 가장 예민한 학교건물을 부실시공한 시행사 측에 왜 이렇게 엄청난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항의했다.

포항 우현초 설립비상대책위원회도 “6·4지방선거 당시 공약으로 2016년 포항 우현초 개교를 약속한 이영우 교육감은 즉시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우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시행된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지구 내에 초등학교가 없다는 사실은 경북도교육청의 무사안일한 행정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로 인해 어린 학생들은 매일 아침 도보로 40분에 이르는 거리를 통학하며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현재 도교육청이 학교부지 소유권 확인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핑계로 `기다려달라`는 말만 늘어놓고 있는데 여기서 패소할 경우 추가예산이 따로 편성돼 있지 않아 답보상태에 빠지게 된다”며 “이영우 교육감은 정확한 현실을 파악하고 개교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이영우 교육감이 공석(제주도 전국체전 참여차)중이라 어떠한 입장을 밝힐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박동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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