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읍 원리 일식집 `스시正`

▲ 스시정의 인기메뉴인 커플세트. 우동과 튀김, 초밥과 롤을 모두 맛 볼 수 있어 푸짐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2만4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 스시정의 인기메뉴인 커플세트. 우동과 튀김, 초밥과 롤을 모두 맛 볼 수 있어 푸짐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2만4천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개인의 취향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을 먹는 방법이다. 하물며 라면 하나를 끓일 때에도 달걀을 넣느냐 마느냐, 면을 설익히느냐 푹 삶아 익히느냐 등 입맛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조리한다.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에 있는 `스시정`은 일식의 대표주자인 초밥을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선보인다. 젓가락을 내려놓는 순간, `오이시이(맛있다)!`를 합창할 수밖에 없도록 말이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냄비우동, 초밥과 롤, 튀김이 차례대로 나와 코스요리처럼 맛볼 수 있는 `커플세트`.

애피타이저인 냄비우동은 식욕을 돋우기에 감칠맛 나는 양이다. 면은 한 젓가락 정도인 반면 국물은 푸짐하다. 일본에서는 우동을 먹을 때 국물까지 훌렁훌렁 마시지 않는다. 건더기 건져 먹고 국물 한 모금 마신 뒤 젓가락을 내려놓는다. 이런 의미에서 스시정의 우동은 일본의 음식 문화를 잘 반영했다.

따뜻한 우동국물로 뜨끈하게 속을 달래고나서, 형형색색 찬란한 색을 발하는 초밥과 롤이 눈앞에 펼쳐진다. 세상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광어부터 연어, 참치 등 가지각색의 생선살들이 알록달록 무지개처럼 고운 색감을 자아낸다.

꼬들꼬들한 쌀밥에 와사비를 살짝 얹고 생선살을 살포시 덮어 완성된 `초밥`을 한 입에 쏙 넣으면 부드러운 생선살과 밥알이 섞여 빙수처럼 사르르 녹는다. 간장에 와사비를 풀지 않고 밥이 아닌 생선살 부분에 찍어 먹는 것이 초밥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초밥 하나를 맛본 뒤 락교나 초생강을 먹으면 입 안이 개운해져 다음번 생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하나의 팁.

▲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 933-2에 위치한 스시정.
▲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리 933-2에 위치한 스시정.
가늘게 썬 오이와 맛살, 그리고 달걀을 넣은 롤은 속이 꽉 차 빈틈이 없다. 빨간 날치 알로 한껏 멋을 부리고 김 가루와 깨로 치장하고, 연어스테이크로 휘두르는 등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 뺨친다. 마지막으로 뽀얀 튀김옷을 곱게 차려 입은 새우와 단호박, 고구마 튀김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눈에서 하트가 `뿅뿅` 나온다. 유명 감자칩 못지 않은 바삭함에 자꾸만 베어 물게 된다. 튀김 속 재료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쫄깃하고 달콤하며 담백한 맛이 부드러운 생선살처럼 살살 녹는다.

괜히 커플세트가 아니었다. 우동에서부터 초밥과 롤, 튀김이 펼치는 황홀한 향연에 사랑에 빠진 듯 행복감에 취한다.

주방에서 분주하게 초밥을 만들고 있던 김호정 사장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으로 초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같은 업종의 여러 프랜차이즈들과 당당히 경쟁하면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소개했다.

입구에 놓인 빨간 깻잎을 우려낸 차(茶)는 혹시 모를 손님들의 배탈을 막기 위한 김 사장의 배려. 한 모금 홀짝, 달곰쌉쌀한 맛이 코끝으로 전해지면 현지에서 일식을 맛 본 듯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문의 054-282-5210, 오전11시~오후9시30분,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30분,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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