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자유형 200m 3연패 무산
하기노·쑨양 이어 동메달 그쳐
내일 400m 출전 3연패 재도전

▲ 21일 인천 문학 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의 박태환이 3위로 골인한 뒤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박태환(25·인천시청)이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3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박태환은 21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5초85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일본의 하기노 고스케(1분45초23), 중국의 쑨양(1분45초28)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2006년 도하 대회와 2010년 광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박태환은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한국 기록 1분44초80에는 1초 넘게 뒤졌다.

박태환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는 1분50초29의 기록으로 3조에서 1위, 전체 참가선수 26명 중 4위로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다. 아시아 기록(1분44초47) 보유자인 맞수 쑨양이 4조에서 1분48초90의 전체 1위 기록으로 결승에 올랐다. 하기노는 1분48초99로 전체 2위를 차지해 무난히 예선을 통과했다.

박태환은 결승에서 6번 레인 출발대 위에 섰다. 잠시 소란한 장내를 정리하느라 출전 선수들이 한 차례 출발대에서 내려왔다가 다시 올랐고, 박태환은 0.64초로 8명 중 가장 빠른 출발반응 속도를 보이며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박태환은 초반 50m 구간을 24초57에 헤엄치며 1위로 나섰다. 하지만 100m 구간을 돌 때 51초41로 쑨양(51초2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50m 구간까지도 1분18초34로 쑨양(1분18초30)을 바짝 따라가며 막판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마지막 50m 구간에서 박태환의 특유의 폭발적인 스퍼트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150m 구간을 돌때 1위 쑨양에 1초 가까이 뒤져있던 하기노가 거세게 물살을 가르며 치고 나왔다.

결국 하기노가 박태환과 쑨양을 차례로 제치면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어 쑨양이 0.05초 늦게 레이스를 마쳤고 뒤이어 박태환의 손이 터치패드에 닿았다. 박태환은 하기노에 0.62초 뒤졌다. 박태환으로서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27초51로 부진했던 것이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하기노의 같은 구간 랩타임은 26초였다.

박태환은 23일 열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다시 한번 종목 3연패에 도전한다. 22일 치를 남자 계영 800m에는 결승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