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고장으로 표류
북한 귀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북 전통문 발송

▲ 해경경비함에 실려가기 위해 보트로 예인되는 북한 선박.
▲ 해경경비함에 실려가기 위해 보트로 예인되는 북한 선박.

 【울릉】 독도에 사상 첫 북한 주민이 입도했다. 민족 고유명절 추석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9시께 북한 어민 3명이 승선한 북한 어선이 독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독도주민에게 발견됐다.

이날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0.8t급(길이 6.5m, 폭 2.5m)의 목선인 북한어선이 독도 앞바다까지 떠내려 온 것을 독도주민 김모씨가 발견해 독도 동도 접안지로 유도해 접안시켰다. 

이 어선에는 청진시 포항구역 수원1동에 사는 오모(40)씨, 김모(35)씨, 최모(23)씨가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지난달 31일 조업차 북한 청진항을 출항해 오징어 조업 중 지난 2일 오후 11시 30분부터 기관고장으로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 동도접안지에 접안한 북한어선
▲ 동도접안지에 접안한 북한어선
독도경비대는 북한 어선을 접안시키는 한편 선원들을 하선시킨 후 경비를 강화했다. 이후 오전 9시 40분쯤 해경의 고속 단정과 해군 헬기 등이 독도에 도착, 독도경비대로부터 이들을 인계해 합동심문을 진행했다.

해경은 독도에서 인계받은 어선과 3명의 북한주민을 1511경비함에 승선시켜 오전 11시 20분쯤 독도를 떠났다. 독도에 북한 어민들이 표류하다가 입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독도에서 귀순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부는 이들을 8일 오전 8시 동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북에 인계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전통문을 발송했다.
 
▲ 독도경비대원들이 북한어민들에 대해 경비를 하고 있다.
▲ 독도경비대원들이 북한어민들에 대해 경비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동해 상에서 장시간 표류하던 북한 어선이 독도주민에게 발견될 때까지 우리 측 해군은 물론 해경도 이를 파악하지 못해 최초 발견 경위를 두고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울릉-독도 간 여객선 돌핀 호가 승객 364명을, 씨스타 1호가 184명을 각각 태우고 독도에 들어갔으나 울릉경비대가 보안 상 이유로 입항을 통제, 과잉반응이라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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