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 검은돌장어`를 아십니까

▲ 검은돌장어

전반적 형태 붕장어와 유사
전체적으로 검은색이 차이
열량·지방 적고 맛 뛰어나

※ 글 싣는 순서

① 프롤로그
② 무엇이 다른가
③ 지역마다 다른 이름
④ 돌장어 잡이 배에 타보니…
⑤ 레시피 개발 한창
⑥ 포항 대표향토음식 비상 꿈

“검은돌장어요?”

포항이 원산지인 검은돌장어에 대해 시민들조차 생소하다는 반응이다. 영일만에서 주로 잡힌다는 사실 역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매우 드물다. 포항에서 검은돌장어가 잡히느냐고 오히려 반문할 정도다.

검은돌장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는 동해안의 영일만 일대에서 잡히는 어종이다. 영일만은 달만갑과 장기갑을 연결하는 선의 안쪽을 말하며 수면적이 약 120㎢정도로 동해에서 가장 큰 만에 해당한다. 전체적으로 수심이 낮고 완만한 형상을 보인다. 만 입구에서는 수심이 약 30m이지만, 안으로 들어 갈수록 얕아져 평균수심은 25m정도다. 여기에는 기반암과 자갈이 많이 분포한다. 영일만 특유의 지질특성이 검은돌장어의 기반이라 할 수 있다.

길이가 30~50㎝ 크기인 검은돌장어의 전반적인 형태는 붕장어와 유사하다. 붕장어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인 흰색으로 된 한 줄의 옆선을 포함해 전반적인 지느러미의 특징이 일치하고 있어서다. 그러나 연안과 심해의 붕장어는 모두 갈색을 띠고 지느러미 주변만 검은색인 것과는 달리 검은돌장어는 전체적으로 검은색을 띠고 있다.

검은돌장어의 형태학적 주요 특징으로는 등지느러미가 가슴지느러미의 끝보다 약간 앞쪽에서 시작하며 옆줄 구멍이 뚜렷하고 흰색이라는 것을 들 수 있다. 등지느러미는 뒷지느러미에 연결돼 있다. 머리에 있는 눈 뒷부분에서도 드문드문 흰색점이 나타난다. 배지느러미와 비늘은 보이지 않는다. 검은돌장어 영어조합법인 김영운 사무국장은 “주로 갯가에 서식하는 서해나 남해에서 잡히는 장어와는 달리 한류와 난류가 만나는 동해안 해류의 특성상 검은돌장어의 육질은 단단할 수 밖에 없다”면서 그 맛 또한 담백해 식감이 좋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장어가 자라는 환경에 따라 육질이 달라지는데, 그동안 영일만검은돌장어를 일본 식도락들이 선호한 배경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영양적인 측면에서도 검은돌장어만의 특징이 눈에 띤다. 한동대학교와 포항TP가 공동연구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일만 검은돌장어와 부산 붕장어의 단백질 비율은 동등하지만 그 외 영양 분석 결과에서는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량과 지방은 검은돌장어가 부산 붕장어보다 현격히 낮았다. 열량은 검은돌장어는 115kcal/100g)인 반면 부산 붕장어는 160kcal/100g였고, 지방 함량은 부산 붕장어는 9g/100g이었으나 검은돌장어는 4.4g/100g로 분석된 것.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 분석에서도 마찬가지 결과가 도출됐다. 이는 영일만검은돌장어가 타 지역에서 잡히는 장어류에 비해 앞으로 웰빙먹거리로 성장가능성이 상당함을 담보해주는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검은돌장어는 대구한의대특화센터 식품위생검사소가 조사한 중금속검사에서도 식약청 기준치를 거뜬히 통과했다. 조사 결과, 납(0.5mg/kg이하), 비소(특정기준없음), 카드뮴(2.0mg/kg이하), 주석(특정기준없음)이 모두 합격한 것. 안전한 먹거리로 손색없음을 보여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영일만 바다가 청정해역임을 증명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영일만 검은돌장어의 효능을 검증한 포항TP 바이오정보지원센터 채헌 부센터장은 “검은돌장어는 기장이나 통영 등 다른 지방에서 잡히는 장어와는 달리 맛은 물론 영양적인 부분에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뛰어나다”며 검은돌장어만의 브랜드 강화에 목소리를 높였다.

/박동혁·김혜영기자

    박동혁·김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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