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
동점골 도움 이어 역전 결승골
배슬기 퇴장 수적인 열세 딛고
홈팀 울산에 2대1 짜릿한 승리

▲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포항 스틸러스 김재성이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수적 열세를 딛고 울산 현대와의 `동해안 더비`에서 역전승했다.

포항은 3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3분 터진 김재성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포항은 20라운드 상주 상무전 이후 3경기 만에 승리를 낚았다. 2경기째 이어졌던 무득점의 사슬도 끊어냈다.

8월 들어 5경기에서 3승을 올리며 강팀의 면모를 되찾아가던 울산은 주중 FC서울과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배해 체력적으로 열세였던 포항에 일격을 맞으며 기세가 꺾였다.

울산은 전반 26분 `고공폭격기` 김신욱이 장기인 헤딩으로 선제골을 뽑아내며 승리를 예감하는 듯했다.

고창현이 오른쪽에서 프리킥을 올리자 김신욱은 문전에서 살짝 뛰어올라 공에 머리를 갖다 대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그의 올시즌 9호골이다.

포항은 불과 3분 뒤 반격에 성공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김재성이 문전으로 공을 띄워 주자 강수일이 동점골을 넣었다. 강수일은 수비수 유준수를 몸싸움으로 이겨내고 앞을 막아선 김치곤마저 젖힌 뒤 오른발로 울산 골망을 흔들었다.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역전에 성공했다. 역습 상황에서 김승대가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 지역 왼쪽에서 김재성이 통렬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공을 골대 오른쪽 하단에 꽂았다.

포항은 수비수 배슬기가 후반 2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전반 42분 카사와 경합하다 넘어진 뒤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은 배슬기는 후반전 전방으로 침투하던 따르따를 몸으로 막아 옐로카드를 한 장 더 받았다.

울산은 이후 교체 투입된 김선민의 빠른 발을 앞세워 맹공에 들어갔으나 골키퍼 신화용의 거듭된 선방에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