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순례
효자동 ‘The g1’

▲ 주택을 개조해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풍기는 효자동 맛집 `The g1`.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포항시 남구 효자동 229-26에 위치한 `THE g1`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어 아늑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곳이다. 주변 주택들과 고풍스럽게 잘 어울리면서도 나무로 우거져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내 발걸음을 절로 멈추게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일반 식당처럼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가야겠다는 생각보단 `이 공간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유혹에 빠진다. 그 만큼 식사할 자리를 정하는데 신중을 기울이게 된다는 뜻이다. 공간 하나하나 아기자기한 소품들로 꾸며져 있어 어느 한 곳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구석구석 시선이 오래 머문다. 밖이 훤히 보이는 투명 유리창 덕분에 매번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메뉴판에는 `시저드레싱을 곁들인 연어샐러드`처럼 메뉴를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요리 이름을 간단한 특징과 함께 적어 놓았다. 식사를 주문하고 나면 달콤한 호박죽이 나온다. 식전에 먹기 딱 알맞은 양과 적당한 단 맛으로 기다리는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이 집의 대표메뉴는 `멕시코 타코 소스를 사용한 오끼나와식 덮밥요리`. 이곳 사장이 일본에 머물 당시 덮밥요리의 매력에 푹 빠져 많은 사람들이 이 맛을 경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현지에서 직접 요리법을 배웠다고.

둥글고 커다란 접시의 가장자리에 샐러드를 두른 다음 그 중심에 밥을 소복이 담은 뒤 멕시코 타코 소스를 푸짐하게 얹었다. 마지막으로 노른자가 싱싱하게 살아있는 반숙계란을 올리고 새콤달콤한 소스와 함께 조각 낸 나쵸 과자를 뿌려 마무리했다.

 

▲ 멕시코 타코 소스를 얹은 뒤 나쵸 과자를 뿌려 완성한 오키나와식 덮밥요리.
▲ 멕시코 타코 소스를 얹은 뒤 나쵸 과자를 뿌려 완성한 오키나와식 덮밥요리.

맛있을까 싶었는데, 웬걸 정말 맛있다.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어렸을 적 맛본 하레라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맛이다. 각종 야채와 다진 고기가 들어간 소스에 밥을 비벼 반숙계란과 나쵸 과자를 얹어 한 입 가득 넣으면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맛에 입 안이 즐겁다. `과자와 밥을 함께 먹으면 어떤 느낌일까`라는 궁금증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음료를 마시다 갑자기 잔을 들고 야외 테라스로 나온 주부 최소영(42·남구 지곡동)씨는 “날씨가 따뜻해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요. 이곳은 내부와 외부 공간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라며 적당히 식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THE g1 김진호(30) 매니저는 “제가 맛있게 먹었던 맛을 떠올리며 손님들 역시 같은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접시마다 정성을 담고 있습니다”라며 “g1이 가진 공간적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자 앞으론 베이커리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입니다. 언제든 `힐링공간`에서 치유하고 가세요”라고 말했다.

(문의 054-272-8742,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주 일요일 휴무)

/김혜영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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