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배 6종목 1위… 기량 재확인
아시안게임 1차 관문 무난히 통과

▲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의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박태환 선수.

“남은 시간 잘 준비하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제 최고 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의 1차 관문을 무난히 통과한 박태환(25·인천시청)이 다시 한번 아시아 무대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박태환은 21일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4 MBC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경기에 출전해 4분23초21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1위에 오르며 이번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아시안게임 경영 대표 선발전을 겸해 치러진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여섯 종목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재확인했다.

주 종목인 자유형 100m·200m·400m를 포함해 개인혼영 200m·4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에서도 우승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는 자유형 200m에서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1분45초25에 레이스를 마쳤고, 주 종목도 아닌 개인혼영 200m에서는 2분00초31의 한국 신기록까지 세웠다.

박태환은 “잘 마무리한 것 같다”며 이번 대표 선발전에서 보여준 경기력에 비교적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또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남은 일정 동안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특히 얕은 수심 등 경기장 환경과 무더위 등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기록을 낸 것에 의미를 뒀다.

박태환은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때에는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2회 연속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자유형 200m와 400m에서는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에 도전한다.

아시안게임 개인혼영 경기 출전에 대해서는 “400m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 경기에서 좋은 기록을 냈다”는 말과 함께 “출전 가능성이 희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주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다만 개인혼영 200m의 경우는 호주의 전담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와 상의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않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표선발전에서 구간 페이스는 조금 미숙한 면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보완할 기회였다”면서 “중간 페이스만 보완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박태환은 오는 30일 다시 호주로 건너가서 아시안게임 준비를 이어간다.

“늘 기대 이상 보여 드리려고 연습해왔다”는 그는 “호주로 돌아가면 빨리 좋은 에너지를 갖고 남은 일정을 잘 마무리해 아시안게임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국내에 머무는 동안에는 “집밥 많이 먹어 두겠다”며 웃어보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