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경주시장 민선 6기 출범 인터뷰

▲ 디지털로 제작한 신라왕경도. 경주시는 월성왕궁·황룡사 등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추진, 대한민국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 디지털로 제작한 신라왕경도. 경주시는 월성왕궁·황룡사 등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을 오는 2025년까지 추진, 대한민국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재선에 성공한 최양식(62) 경주시장은 이번 임기 동안 `경주 연 관광객 2천만명 시대`를 이뤄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다. 경주가 과거의 문화·유적과 전통을 자산으로 시민들 모두가 먹고사는 풍요로운 도시, 한국의 대표적인 도시, 세계 속의 관광도시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 연말 화백컨벤션센터, 내년 말 한수원 본사 준공을 시작으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대형 테마파크·아울렛매장·복합영화상영관·농협연수원·백화점 등을 유치해 외지 및 외국 관광객이 일정기간 머무르며 관광할 수 있는 국내 대표적인 관광휴양도시의 면모를 갖추겠다는 세부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9천억 소요 신라왕경 유적 복원 차질없이 추진
화백컨벤션센터 연말 개관, 국제도시 면모 갖춰
농축산업 경쟁력 높이고 도시 균형발전 힘쓸 것


-연간 관광객 유치 2천만 명은 꿈의 숫자가 아닌지.

△경주는 작년 말 기준으로 연간 관광객 1천300만 명 시대에 도달했다. 이는 시가 식물원과 새박물관을 갖춘 동궁원 개장 등 볼거리를 늘린 때문이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만 없었다면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책 등으로 1천500만 명에 달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작년 수준은 웃돌 전망이다. 올 연말 회의중심형의 화백컨벤션센터가 준공되면 각종 세미나·포럼 등을 위해 찾는 전문가집단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벌써부터 컨벤션센터를 이용하기 위한 문의와 양해각서 체결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KTX 이용객을 위해 신경주역에서 보문관광단지~불국사 간 리무진버스 운행 등은 외지인들의 경주 접근성을 높여 누구나 쉽게 경주를 찾게 할 것이다. 아울러 보문단지 내에 테마파크·아울렛매장·복합영화상영관 등 각종 체험·관광 콘텐츠를 확충하고 있기 때문에 2016년쯤 관광객 2천만 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라왕경 복원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총사업비 9천540억원을 투자해 월성왕궁·황룡사 등 신라왕경 핵심 유적 복원·정비사업을 2025년까지 차질없이 추진한다. 월성 복원, 황룡사 복원, 동궁과 월지 복원, 월정교 복원, 쪽샘지구 발굴·정비, 신라방 복원, 대형고분 발굴·전시, 첨성대 주변 발굴·정비 등 8대 사업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한편 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옛집 복원을 통해 화랑정신과 호국의 얼을 전승하고, 신라 56왕 및 6부 역사관을 건립, 민족사의 뿌리인 신라역사를 재조명할 생각이다. 이 같은 사업은 무엇보다도 재원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올 2월 26일 특별법 제정 중간보고회를 거쳐 4월에 특별법안을 마련한 상태다. 정부에 관련 특별법 제정을 건의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란.

△시민들이 행복한 경쟁력 있는 `부자도시`를 말한다. 우선 시내 중심상가 내에 복합타운을 조성, 도심지 재생과 중심상권 회복을 이뤄낼 생각이다.

한국수력원자력 경주시대를 맞아 국제원자력기능인력교육원 등 원자력클러스터 조성에 경주가 중심에 서도록 역할을 충분히 해낼 것이다. 일자리와 연계되는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유치단`을 운영, 경주로 오는 기업에게 보다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

노인복지회관과 다문화가정센터를 만들어 소외계층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고 학생·여성 등 약자계층에 대한 안전종합계획을 수립할 것이다.

-문화관광도시 품격화에 관심이 크다죠.

△시민과 관광객들의 편리를 위해 `스마트미디어센터`를 건립, 품격있는 `스마트도시`를 만들 생각이다. 올 연말 화백컨벤션센터가 문 열면 국제회의도시 지정을 추진, 마이스(기업회의 Meeting·포상관광 Incentives·컨벤션 Convention·이벤트와 박람전시회 Events & Exhibition를 융합한)산업의 주도권을 쥐는 명실상부한 국제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여기에다 경주문화원과 시립미술관을 건립, 역사문화예술도시로서의 자긍심을 드높일 생각이다.

또 보문단지 입구의 경주동궁원에 제2동궁원을 만들어 체류형 체험관광 테마공원의 입지를 굳히고 역사문화관 건립을 통해 신라 천년고도를 디지털로 복원, 부활시켜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일에도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 최 시장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건립, 문을 연 동궁원을 찾아 관람객 동선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 최 시장이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해 건립, 문을 연 동궁원을 찾아 관람객 동선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교육과 생태 도시화 공약은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경주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자연과 사람이 주인이 되는 교육·생태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남산 등 빼어난 자연환경을 활용,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힐링 공간`을 확충하는 한편으로 북천·충효천·안강칠평천·외동동천을 정비하고 형산강에 수상테마공원을 조성하게 된다.

지난 임기 동안 `경주시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를 시세수입의 3%에서 5%로 개정, 23억원이던 교육경비를 71억원으로 확대 지원한 결과 교육부로부터 `평생교육도시`로 지정 받은 업적을 바탕으로 교육경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건강 100세시대`에 걸맞게 `평생교육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시 구성원의 14%에 달하는 농업인들에 대한 배려와 정책도 요구 되는데.

△경주의 주인을 들라면 농업인들을 빼놓을 수 없다. `농자지천하지대본`이라는 옛말을 잊지 않겠다. 농·특산물 판매장을 수도권에 설치, 경주의 우수 농산물을 판매·홍보하는 교두보로 삶을 예정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블루베리·체리·멜론·파프리카 등 우수 농산물의 경쟁력을 키우고 원전 온배수를 활용한 대규모 유리농장을 만들어 농업소득을 늘리고 일자리도 만들겠다. 또 천년한우를 명품화 하는 등 경주의 축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다각도로 찾을 생각이다.

생명산업인 쌀과 채소·과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FTA의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역내 관련업계에 2025년까지 농어업발전기금을 300억원으로 확대 지원하는 방안도 갖고 있다.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도 시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방법이다.

△북부권 안강에 북부종합체육시설을 건립하고 중앙도시계획 도로 개설에도 발빠른 행정력을 투입하겠다. 안계~다산, 신당~동산 간 도로를 확장하고 화물자동차 전용주차장 조성을 통해 불법 주차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할 방침이다.

건천을 낀 서부권에는 양성자가속기사업과 관련된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건천읍과 산내면은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서면에는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하게 된다.

또 동부권의 경우 감포 중앙도시계획도로 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장항교차로와 양북시장 현대화, 양남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남부권에는 오랜 주민 숙원이던 외동운동장 조성과 함께 신기소하천 정비와 외동도시계획을 재정비할 생각이다. 도심권에서는 용강공단-현곡 오류 간 형산강대교, 서천강변도로 개설과 함께 신화랑풍류체험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 최양식 경주시장
▲ 최양식 경주시장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주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전통과 역사, 문화적 측면에서 빠지지 않는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세계의 유명 도시와 비교하더라도 우뚝 성장할 수 있는 비전을 지니고 있다. `경주`라는 도시 브랜드를 가진 시민들 스스로가 자긍심을 갖고 경주의 새로운 역사 창조에 매진하는 시를 위해 힘을 실어주고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시장도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시민의 안전과 복리증진을 위해 `올인`할 것이다.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이자 대한민국 국민의 역사·문화적 고향인 경주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총력을 쏟겠다는 약속을 감히 해본다.

경주/황재성기자 jsgold@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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