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 제2사회부

울릉군의회가 제7대 전반기 의장단 선거를 모두 마무리했다. 지난 8일 열린 울릉군의회의장단선거에서 의장은 재적의원 7명 중 5명, 부의장은 4명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선출됐다. 선거에 참여한 의원 모두는 찬성표를 던졌고 겉으로는 별 탈 없이 마무리된 형국이다.

하지만, 의장단 선거가 이미 정해진 각본이었다는데 대해 군민들은 제7대 의회의 첫 권리행사에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의원들이 개인 소신에 의해 표를 행사한 것이 아니라 패거리 정치 구태를 재연한 것이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이번과 같은 `짜고 친 고스톱`이 오래가면 울릉군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피멍이 들것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이번에 선출된 이철우 의장은 울릉군의회에서 최다선인 4선 의원이고 제일 연장자로 가장 적임자라는 평이다. 실제로 군의원 7명 중 4명이 이미 이 의장을 지지의사를 밝혔었다.

그렇다면, 이 의장은 의장단 선거에 모든 의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묘안을 짜내고 설득을 했어야 했다. 의원 7명 중 4명이 이 의장 편이라면 3명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이 의장 입장에선 부의장이란 자리를 제안, 지지 의원 한명을 더 확보했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어색한 형국이다.

그런 점에서 이 의장이 나머지 3명의 의원 중 한 사람을 부의장으로 밀어줘 전원 참석, 전원 찬성이라는 운영의 묘를 발휘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결국 군의회 부의장에 초선 비례대표가 선출됐다. 2선으로 부의장 재목이라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모 의원은 의장에게만 찬성표를 던지고 부의장 선거때 퇴장했다.

이번 의장단 선거가 이 의장이 짠 일방적인 구도는 아니라고 본다. 여러 복잡한 문제들이 얽혔을 것이다. 다만 울릉군의회 윤리 강령 및 윤리실천규범조례 제2조 4항에는 `울릉군의회의 구성원으로서 상호 간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충분한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적법절차를 준수하라`고 적혀 있다.

조정이 어려웠겠지만 협의를 통해 멋진 출발을 보여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출발은 삐끗했지만 이 의장은 최다선·최 연장의원으로 많은 의회 경험을 통해 경력을 쌓은 만큼 이번에 나타난 불협화음을 해소, 울릉군의회를 조화롭게 잘 이끌어 줬으면 한다. 그게 울릉군민을 위하고 울릉군 발전을 도모하는 지름길이어서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