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조류독감 여파로 닭과 오리 전문 취급점들이 위기에 놓이면서 지역경제가 크게 위축되자 각 기관단체들이 조리한 닭과 오리고기는 인체에 영향이 없다는 안전성을 홍보키 위해 시식회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지만 정작 경북도내 최대의 양계농가를 보유하고 있는 경주지역에서는 이같은 시식회를 외면해 닭고기 소비촉진운동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다.

특히 경주지역은 경북도내에서 최초로 조류독감이 발생, 감염 분포지역이 방대해 전국 조류독감 최대 피해지역이지만 이같은 실질적인 홍보를 외면해 닭고기 소비가 타 지역보다 더욱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시를 비롯한 관련 기관 등에서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하면 인체에 아무런 영향이 없어 튀기거나 삶은 닭고기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근거로 닭과 오리고기 소비 촉진을 유도하지만 진작 시식회는 지난 1월19일 경주시에서 주관한 단 한차례에 그쳤을 뿐 그동안 어느 기관에서도 시식회를 갖지 않았다.

이같이 경주지역에서 닭고기 시식회가 열리지 않자 일부에서는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말로만 닭과 오리 등이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할 뿐 지도계층에서도 시식회를 갖지 않는 것은 뭔가 꺼림직하기 때문이 아닌가”하고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경주시청을 비롯한 각 관공서 인근의 일반 식당 종사원들은 “닭고기 소비 촉진에 나서야 될 지도계층의 직원들도 요리에 계란을 넣지 않도록 특별히 부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이같은 현실에서 경주지역에서 닭고기 시식회는 엄두도 못낼 일이다”고 말했다.

지역의 닭요리 전문 외식업체 한 관계자는 “닭고기 소비 촉진을 위해 말로만 떠드는 각 기관들도 문제지만 이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양계 농가들과 축산 관련 기관에서도 시식회를 아직 갖지 않았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경주/김성웅기자 sukim@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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