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도교육청이 자유학기제 운영학교 교직원을 대상으로 개최한 맞춤형 컨설팅의 모습. 도교육청은 앞으로도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수회에 걸쳐 연수 및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의 사상가이자 정치가인 관중은 자신의 저서 `관자`를 통해 `십년수목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이라는 말을 남겼다. `나무는 십년 뒤를 내다보고 심고, 사람은 백년 뒤를 내다보고 심는다`는 뜻으로 인재를 양성하는 일은 국가의 미래가 걸려있는 일인 만큼 100년을 내다보고 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은 수천년 전부터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어떤 방법으로 인재를 키워낼지에 대해 고민을 해왔지만 현재까지도 명확한 해답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도 수많은 교육학자들의 조언으로 여러차례 변화과정을 거쳤으나 여전히 평가위주의 주입식교육에 치우쳐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교육부가 최근 개혁의 칼을 꺼내들었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자유학기제` 도입을 선언한 것이다.

본지는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자유학기제를 활용하고 있는 학교의 사례를 통해 이 제도란 무엇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자유학기제 도입배경과 진행상황
② 연구학교 운영사례<1> 학생 적성과 꿈 찾는 맞춤식 교육방향
③ 연구학교 운영사례<2> 학생 참여와 활동 유도하는 수업유형
④ 자유학기제 문제점과 개선방안

한 학기 동안 진로 탐색 가능
작년 5월 자유학기제 시작
내년엔 전체 절반 학교 동참
2016년부터 전국 전면 실시

□ 자기주도 창의학습 선도

교육부는 지난해 5월 28일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에게 진로탐색 활동을 비롯한 다양한 직·간접 체험활동을 강화하고 학생참여 중심의 수업방식으로의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통해 경쟁중심의 교육을 자기주도 창의학습을 위한 교육으로 전환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2013학년도 2학기부터 전국의 3천여개 중학교 중 1%에 해당하는 42개 중학교를 연구학교로 지정해 학교규모에 따라 3천만~4천만원을 지원해 교육과정 편성, 진로체험 경비 등에 활용토록 했다.

2014년도 1학기에 들어서는 38개 중학교를 연구학교로 추가지정해 시범운영토록 하고, 2학기부터는 각 교육청별로 신청받은 800여개 중학교를 희망학교로 운영키로 했다.

대상학년은 2013년 연구학교의 경우 1학년 2학기, 2014년 연구학교의 경우 2학년 1학기를 주 대상으로 운영하되 학교의 상황에 따라 타학년에서도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

이같은 연구학교 및 희망학교의 운영성과를 바탕으로 2015년부터는 전체 중학교의 절반가량인 1천500여개 학교를 대상으로 이 제도를 운영하며 2016년 3월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실시할 계획이다.

□ 경북지역 자유학기제

경북도교육청은 이같은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9월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및 `체험 인프라 구축 및 지원방안`등이 포함된 `자유학기제 시범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문경서중, 칠곡 북삼중 2개 중학교를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2013학년도 2학기부터 시범운영에 돌입한 두 학교는 진로탐색 중점모형, 학생 선택 프로그램 중점모형, 동아리활동 중점모형, 예술·체육 중점모형 등 4가지 중점모형 중 예술과 체육활동의 자율과정위주로 편성하는 예술·체육 중점학교로 자유학기제를 연구키로 했다.

이를 위해 경북육상연맹, 경북도립교향악단, 한국국악협회경상북도지회 등 도내 47개 지역 협업기관과 체험활동 지원을 위해 협약식을 갖고, 자유학기제 홈페이지인 `경북자유학기제 포털`을 개설했다.

또한 다양한 진로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대학 및 기업 업무담당자들과 협의회를 개최해 성과, 문제점 등을 분석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1학기 동안 연구과정을 수행한 뒤 2014학년도 1학기부터는 포항제철중, 구미 선산중, 청송 진보중을 연구학교로 추가지정, 5개 연구학교로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고 있다.

희망학교도 56개교를 선정, 각 학교에 2천만~3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2학기부터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 모든 중학교가 자유학기제를 운영하게 된 문경교육지원청을 자유학기제 선도교육청으로 정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두레교육 공동체 운영 모델을 만들어 일반화할 방침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