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초 철강경기 쇠퇴로 피츠버그 몰락
30년간 에너지·보건·생명공학 등 집중투자
고용·수익창출로 이어져 새로운 경제 탄생
정부지원·대학연구 확대·재계협력이 관건

▲ 미국 피츠버그대 마크 노덴버그(Mark Nordenberg) 총장이 24일 오전 7시 포스텍국제관 2층 그랜드볼륨에서 AP포럼 2주년 특별 초청 강연을 가졌다. 노덴버그 총장이 포항지역 산학민관 관계자 13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갖고 있다.

철강도시 포항은 현재 위기를 겪고 있다. 세계적인 철강 경기 위축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이 살아남기 위해 산업구조 재편 등 새로운 혁신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다. 이미 철강 도시의 몰락을 경험한 피츠버그시의 재건 과정이 포항시로서는 좋은 사례다. 지난 40여년간 미국 피츠버그시의 흥망성쇠를 경험한 피츠버그대학 마크 노덴버그 총장이 포항을 찾았다. 피츠버그의 부활 및 쇄신, 도시 재건 과정을 들어봤다.

△대학 소개

포스텍도 그렇지만 피츠버그대도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피츠버그대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대학 중 하나다. 미국 헌장과 헌법이 만들어지는 시기인 1787년 설립됐다.

특히 R&D, 바이오 메디컬 분야가 유명하다. 소아마비 백신 분야와 수술분야, 약물분야에서 우수하다. 세계 최초로 인간 장기 이식 수술을 감행한 것도 피츠버그대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약품을 개발해 조만간 상용화된다. 특히, 사지 마비나 절단된 환자에게 뇌파를 활용한 로봇으로 움직이는 기술도 개발했다.

△연구지원비 24위에서 5위로

취임 첫해, 피츠버그대학교는 연방정부로부터 과학 연구 지원비를 받는 랭킹은 24위였다. 그러나 2010년, 정확히 총장 15년 지난 피츠버그대는 랭킹 5위로 올라섰다.

아리조나, 버클리, MIT, 노스케롤라이나, UCLA, UC 센프란시스코, 워싱턴 대학 등 쟁쟁한 대학을 물리치고 5위로 올라선 것이다. 대학 R&D 역량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지난 30년간 미국 철강 산업은 쇠퇴했다. 포항이 피츠버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배울 점이 있을 것이다.

△피츠버그시의 흥망성쇠

수준 높은 교육이야말로 이런 경제 번영의 기초가 되고 있다. 피츠버그는 제조업 중심도시로 100년 이상 세계 제조업을 이끌었다. 알루미늄, 유리, 석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냈다. 오늘날에 와서 피츠버그는 중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인즈는 세계 최초로 위생적인 제품 페키징을 개발했고, 웨스팅하우스 미 전역에 불을 밝혔다. 제조업 중심으로 100년 이상 지속적인 발전을 해왔다.

그러나 1980년 초 철강 경기는 쇠퇴했고, 1983년엔 피츠버그 경제는 바닥을 쳤다. 주민들은 피츠버그 미래가 없다고 했지만 이제는 도시가 부흥하고 있다.

△30년간 개혁 감행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됐던 엘러게니 컨퍼런스는 지역 개발을 위해 새로운 변혁의 중심에 섰다.

이를 중심으로 지난 30년 동안 개혁을 감행했고, 제조 에너지 보건 생명공학 정보기술에 집중투자 했다. 다양한 분야가 만들어졌다. 혁신과 기술, 지식은 우리 변화의 핵심 요소였다. 피츠버그시는 자체 고용이 만들어지고 수익 창출로 이어지면서 새로운 경제가 탄생됐다는 점이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대학 연구 확대 중요성

새로운 도시는 대학의 연구 확대를 통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피츠버그 의과대 직원은 과거 1만명에서 현재 6만명에 달하고 있다. 고용인원으로 보면 피츠버그내 2위다. 카네기멜론대학교는 리서치 강하다.

카네기대학도 고용 7위다. 위치상 옆에 인접한 카네기 대학과 파트너쉽 갖고 있고 전 세계 고등교육 일조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피츠버그대와 카네기멜론대가 함께 힘을 합친 기술 개발로 경제 기반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러한 대학의 연구 힘을 활용한 결과물들은 지역 경제 발전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회사도 성장시킨다.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도 카네기와 피츠버그대의 우수한 인력으로 인해 피츠버그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업들은 지역에 공간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고, 성장세도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이다. 피츠버그는 철강 도시에서 지식 기반 도시로 언급되고 있으며, 대학의 연구 결과물이 긍정적인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방정부 지원 중요

정말 중요한 부분인데, 바로 연방정부 지원을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피츠버그 대학을 보면 재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협력을 통해 대학과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위기가 감도는 시점에서 투자자들과 국가는 미래에 투자를 해야하지만 현재 투자에 머무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것은 풀어나가야 할 난제다. 이 때문에 연방정부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대학의 성과도 연방정부 힘이 컸다.

다르게 말하면, 선출 관리들을 보면 어떤 사람은 정부를 믿지 못하나 정부 힘 믿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이런 믿음 갖고 있다. 대학의 연구 기능이 국가적으로 우리가 추진해야 할 중점 과제라는 것을 말이다. 공화당, 민주당이 됐던 상관없다. 대통령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모든 공직자들은 대학 연구 기능에 대한 투자 중요하다는 것 알고 있다.

△효과적 프로그램이 차이 만든다

`the last boola-boola`라는 책을 통해`우리가 아무리 예일대학이 최고의 상아탑이라 얘기한다 해도 항상 제한점은 있다`고 기술하고 있다. 대학의 노력이 지역사회의 경제와 사회 활력에 향상 감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직이 효과적인 프로그램의 차이점을 만든다. 과거 철강도시 피츠버그는 현재 최고수준 고등교육, 천부적인 연구, 세계적인 보건분야로 거듭났다. 새로운 요소야말로 피츠버그 지역 경제 변화를 꾀하고 있는 요소인 셈이다.

/김기태기자 kkt@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