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 제2사회부

6·4 지방선거에 쏠렸던 경산시민의 관심이 7월 정기인사로 몰리고 있다.

무난히 경산시장 재선에 성공한 최영조 시장이 그동안의 업무스타일을 버리고 강력한 시정운영 방침을 밝힌 가운데 처음 맞이하는 정기인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됐던 최 시장은 선거 기간에 시민들로부터 “지금까지 구축된 온건한 이미지가 업무추진과 결과를 도출하는데 마이너스로 작용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 시장이 이러한 민의를 받아 들여 시정을 강력하게 추진하려면 적재적소에 공직자를 배치할 필요성이 있다.

경산시는 오는 7월 1일자로 5급 사무관(과장) 3명이 공로연수에 나서고 4급 서기관(국장)의 명예퇴직이 거론되는 등 승진 요인이 있다. 12월에도 4급 서기관 3명과 10명의 5급 사무관이 공로연수에 나서게 된다. 이를 대체할 6급(담당) 인사 자원들이 승진의 부푼 꿈을 꾸는 가운데 이른바 연공서열만 고려한 `택호`를 바꿔주기 위한 인사에 대한 우려도 있다.

공직자들의 소박한 꿈은 `5급 사무관` 이라 한다. 수십년을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퇴직할 때 과장이나 읍·면장으로 불리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6급으로 정년퇴임을 맞는 경우도 잦다. 이로 인해 5급 승진을 위해 유망인사에 줄을 대고 선거에 개입하거나 금전으로 자리를 사고팔다 구속되는 사례도 종종 생겨난다.

이번 경산시 인사에는 16명의 사무관 자리가 날 것으로 보여 고참 6급들의 기대감은 어느때보다 높지만 가장 우선시 돼야 할 것은 `자리를 위한 자리`가 아닌 `일하는 자리`가 인사의 기준이라는 점이다.

행정 조직에서 고참의 기를 살리면서 지역발전을 위한 발탁 인사의 묘까지 살리는 신의 한 수를 최영조 시장에게 기대해 본다.

경산/shs112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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