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보수 제2사회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오비이락·烏飛梨落)는 얘기는 평소 생각지도 못한 구설수나 오해 때문에 황당한 사태에 직면하는 때 쓰이기도 한다.

같은 뜻으로 `외밭에서 벗어진 신발을 다시 신지 말고, 오얏나무 밑에서 머리에 쓴 관을 고쳐 쓰지 말라`(과전불납리 이하부정관·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는 말도 있다.

남들로부터 오해받을 수 있는 행동을 평소 각별히 조심하라는 뜻이다.

구미에도 선거철을 맞아 이 같은 경우가 회자되고 있다.

지금은 숙지는 편이지만 지난달 남유진 후보의 불산사태 당시 골프연습설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A씨의 김천지역 모텔 운영설 등이 대표적이다.

한 경쟁후보가 제기한 골프장 연습설은 평소 남 후보가 오래전 부터 드나들던 스포츠클럽이 대상이다. 이곳에는 골프연습장 외에 사우나, 헬스장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지만 2층 골프연습장은 규모도 작고 시설도 열악한 편이다.

남 후보는 오래 전부터 지인이 운영하는 이곳에서 사우나와 이발을 하고자 한 달에 한 번 정도 찾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쟁후보는 이를 두고 불산사태 당시 골프설에 대해 남 후보가 직접 해명할 것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비례대표 A씨의 김천지역 모텔 운영설도 논란에 휩싸였다.

김천지역에 있는 이 건물은 959㎡로 현재 등기부상 소유자는 A씨이지만 영업허가는 친오빠인 B씨 명의로 돼 있다.

A씨는 지난해 사망한 모 조합장의 알선으로 어쩔 수 없이 이 땅을 소유하게 됐으며 당시 모텔허가를 받아 팔려고 방치해 두던 중 허가기간 만료에 의한 취소 통보로 할 수 없이 건축했지만 매각이 잘 성사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이 건물의 임시압류권자인 D건설이나 전 조합장에게 속아서 피해를 본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태도이다.

본디 말이란 한 사람씩의 입을 건너갈 때마다 더 부풀려지는 경향을 보인다. 평소에는 크게 돌출되지 않다가 선거철이나 국가재난 사건에는 어김없이 구설수로 번져 불난 곳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선거에 나서는 공인은 오해받는 행동을 하면 유권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는 점을 명심해 말과 행동에 평소 각별한 주의를 해야할 것이다.

구미/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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