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 제2사회부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디젤을 이용해 만들어지므로 생산비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청정지역 울릉도에 걸맞지 않은 전기 생산 방법이다.

다행히 정부가 울릉도를 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저장장치(ESS) 중심의 에너지 자립 섬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이에 맞춰 서울에서 개최된 제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는 이를 10대 청정에너지 혁신기술로 선정했다.

울릉도 에너지 자립 섬 건설 계획은 외부와의 연계 없이 풍력·태양광 등 지역 내 잠재된 신재생에너지원을 최대한 활용, 필요한 전력생산, 에너지저장장치(ESS), 마이크로 그리드 구축을 통해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전력은 사업비 총 1천700억 원을 투입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고자 상반기에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 연내 구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 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저탄소 녹색 성장`국가 비전 아래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 국가발전 패러다임을 선언하면서 울릉도를 그린 대표 섬으로 조성키로 했었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때묻지 않은 채 맑고 깨끗한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울릉도, 국민의 관심이 높은 독도 등의 청정이미지가 이곳을 사업의 모델로 선택받게 한 것이다. 당시 지열,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바이오발전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청정녹색 섬 만들기에 나섰으며 울릉군청에 전기 차량 10대를 배정하기도 했다.

울릉군도 많은 예산을 들여 전문가들과 함께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덴마크 삼쇠섬에서 지난 2010년 1월 27일 천연에너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삼쇠섬은 인구 4천여 명에 풍력·조력발전 등으로 천연에너지를 자급하고도 남아 외부에 내다 팔 정도로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울릉군청과 의회, 읍면에 전기차량만 배정돼 있고 아무런 결과 없이 예산만 수십억을 낭비하고 사업은 막을 내렸다.

이번에도 이런 식이 되서는 안 된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울릉군수에게 격려까지 한 사업이 휴짓조각으로 변했다. 이번에는 아예 세계적으로 선포한 만큼 반드시 성사되길 기대한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