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구시장 예비후보 여론조사 결과 극과 극, 원인은
유·무선 ARS 조사땐 오차범위내 접전
100% 유선전화선 20%이상 差 신뢰도 논란

새누리당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실시된 여론조사가 경선 예비후보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 가운데 여야 대구시장 예비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여론조사방식에 따라서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의 경우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드는 1대1 면접방식보다 ARS 전화를 통한 조사를 실시한 경우가 많아 이른바 착신전환을 통한 응답이 많은 경우 신뢰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경선에서 권영진 예비후보가 결정된 이후 두 차례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예비후보와의 양자간 여론조사에서도 지지도 차이가 심하게 나타나 그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2일 서울의 모 언론사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발표한 조사결과 새누리당 권영진 예비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예비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무선자동응답시스템(ARS)으로 이뤄진 이 조사에서 권 예비후보는 지지율 43%, 김 예비후보는 43.8%를 각각 기록하면서 불과 0.8%포인트 차이밖에 보이지 않았다.(대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 대상,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할당 표본 추출, 유무선 자동응답시스템(ARS) 이용, 응답률 8.65%,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에 반해 지난달 30일 대구의 모 방송사가 여론조사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전화면접조사와 함께 유선전화를 이용한 ARS조사를 겸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권 예비후보가 47.5%의 지지율을 얻어 26.3%를 얻은 김 예비후보를 무려 2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대구 거주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6명(남성 468·여성 558명),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할당 표본 추출, 응답률 15.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여야 두 예비후보 측은 서로 자신이 우세하다는 평가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새누리당 권 예비후보는 여론조사기관의 평형성을 들어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며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25%에 달하는 지지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허수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김 예비후보측은 김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여당 예비후보를 이기는 여론조사 결과야말로 신뢰할 수 있는 수치라는 반응이다. 우선 전화 여론조사의 경우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드러났듯이 ARS 방식을 채택했을 때 집전화를 휴대폰으로 착신한 후 응답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시에 상당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ARS 방식과 일대일 면접조사방식을 혼합했을 때도 조사결과가 다르게 나타나 여론조사 방식에 따른 지지도 차이를 어떤식으로든 설명하기 힘들다는 것이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새누리당 대구시장 경선후보 여론조사결과에서 보듯 ARS 방식으로만 조사한 여론조사의 경우도 후보간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조사결과가 나타났다.

즉, 주중에 여론조사를 실시한 1차 컷오프에서는 이재만 예비후보가 1위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았고, 주말이 포함됐던 여론조사에서는 권영진 예비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소문이 난무했다. 또 여의도연구소에서 실시된 일대일 면접방식의 대구시장 경선 여론조사에서는 다른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조사방식에 따라 지지도가 널뛰기를 하는 양상을 보여 경선 예비후보들의 마음을 졸였다.

이에 따라 앞으로 대구시장 선거전에서도 예비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어떤 방식의 여론조사를 하느냐에 따라 지지도와 인지도가 상당한 격차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예비후보들의 지지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조사기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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