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을 때면 관광객 2천명은 거뜬
세월호 참사이후 크게 줄어 안타까워
독도경비대 소대 교체일이 다가왔다. 독도 근무를 다음 소대에 넘겨주고, 그리고 우리 소대의 울릉도 복귀 이사를 위해 바쁘다. 장비와 보급 물품관리로 며칠 동안 파김치가 됐다. 그래도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는 이 과정도 배움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이번 근무까지 벌써 2번째 독도 근무가 끝났다. 100일의 생활로 독도가 더 이상 낯선 곳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전기와 물을 아껴야 하고 외부에서 오는 위문품과 음식에 웃는 것이 익숙한 생활이 됐다.
독도경비대원들에게는 요일 개념이 없다.
하루하루가 변함없이 비슷해 시간도 빨리 흘러가는 느낌이다. 독도에서의 시간은 LTE 속도처럼 빠르다고 한다. 종교활동도 대원 각자가 알아서 하면 된다. 기독교인인 나는 성경읽기와 기도를 요일에 상관없이 한다.
독도경비대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독도 방문객들의 사랑이 듬뿍 담겨 있는 먹을거리 선물이다. 평소 식사때 먹는게 부실한 건 아니지만 과자와 음료수를 마음껏 먹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독도 방문객들이 선물로 먹을거리를 건네줄때 행복 호르몬이 막 분출되는 듯하다. 독도 생활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은 외부인 접견이다. 날씨가 좋으면 2천여명 넘는 관광객을 맞이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언론 취재와 고위인사 방문도 잦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이후 방문객수가 크게 줄어 안타깝다.
외부인이 방문했을때 위험한 절벽과 돌풍으로 다치지 않게 동행한다. 외부시선이 있는 것을 고려해서 근무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이제 허영심에 들떠 어깨가 들썩거릴 때가 아니라 생각한다. 진정한 독도 수호의 사명감으로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근무하는 것만이 우리가 국가에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 생각한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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