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보수 제2사회부

고교 수학여행. 학교 현장을 떠난 체험교육이지만 더 깊숙이 들여다 보면 추억거리 만들기 면이 더 강하다 할 수 있다. 그 수학여행이 최근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계기로 존폐기로에 서 있다.

수학여행이 계속될 것인지, 제도개선을 통해 유지될 것인지는 암튼 이번 사고 수습후라야 방향이 잡힐듯 하다. 다만 학교나 학생이나 학부모들이나 차제에 수학여행 패러다임을 바꾸자는데에는 목소리를 같이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집단 수학여행의 폐해 방지책으로 구미고가 시행중인 `주제가 있는 수학여행`을 깊이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일부 학교에서 도입해서 시행중인 제도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주제가 있는 수학여행`은 지금처럼 수백여명이 집단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시스템과 달리 취미나 동호회, 같은 반 등 소규모 집단이 주제를 정해서 여행에 나선다는 점에서 새롭다. 특히 이는 우선 이번 세월호 사고 및 지난 2012년 4월 제주를 찾은 한 수학여행단이 전세버스 이동 중 트럭과 충돌해 학생 37명이 다치고 교사 1명이 숨진 것과 지난 3일 경기 양평에서 고교생 23명이 교통사고로 중경상을 입은 것 처럼 큰 사고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집단 별로 며칠씩 우정을 나누면 더 돈독한 정을 이을 수 있고, 그들끼리 만든 별난 추억은 독특한 것이 돼 더 오래 간직할 수도 있을터다.

특히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관광버스 수학여행 때 안전거리를 무시한 버스들의 꼬리 물기 운행을 아슬아슬하게,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던 광경으로부터도 자유스럽다. 아무튼 현재 상태는 올 수학여행은 현재 집단 취소가 우세다. 구미도 20일 제주도로 가려했던 금오고교와 5월 7일로 예정된 천생중학교 수학여행이 무기 연기됐고 다른 학교도 잠정보류 상태다. 이 상황에서 수학여행을 갈 간 큰 학교는 없다. 학교나 학생이나 학부모 모두 불안하니 당연한 결과다.

요사이 큰 사고가 발생해서가 아니라 수학여행 존폐 부분은 어느 쪽이 정답인지 현재로선 예단키 어려운 부분이 많다.

다행히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이영우 예비후보와 이영직 예비후보는 수학여행 제도개선을 밝히고 있다. 희망사항이라면 그들이 이번 선거에 공약으로 내놓으면 좋겠다. 없애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주제가 있는 수학여행`처럼 연구를 거듭하면 좋은 방안이 있지 않겠는가.

구미/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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