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 보수 제2사회부

긁어 부스럼 만든다는 말이 있다.

가만 있으면 더 나은데 괜히 나서서 해가 된다는 것으로 바로 구미 컨테이너기지(CY) 문제가 여기 해당한다.

구미CY 문제는 그간 구미시와 칠곡군 양 지방자치단체 간에 많은 갈등을 빚어왔다.

그동안 잠잠하던 양 지역 갈등이 다시 재발한 것은 지난 2012년 5월 폐쇄됐던 약목CY가 지난 2월 임시 재가동된 것과 관련, 기반시설 확보가 없는 재가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15일 주민들이 시위하면서 촉발됐다.

그동안 잠잠하던 이 문제가 다시 등장한 것은 선거철을 맞아 구미시장에 출마한 한 예비후보의 업적 홍보가 빌미가 됐다.

지난 3월 28일 보도자료에서 그는 “그동안 완전히 중단됐던 구미 철도CY에 열차운행 재개로 구미지역 기업인들의 숙원이 1년10개월 만에 해결됐다”고 밝혔다.

또 “이런 성과는 상의회장 취임 후 5년 동안 철도CY 존치를 위한 활동을 추진해 왔으며, 2011년 2월 국회와 국토교통부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지난해 6월 대구 국가산업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 건의하는 과정에서 당시 박 대통령이 점심까지 걸렀다”고 자신의 공적을 과시했다.

그러나 구미CY 재개장은 종전의 하루 22회 운행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한 하루 2회 열차운행에 불과해 문제가 많았다. 하지만 임시 운행된지 2개월 간 이 사실을 모르던 주민들은 언론보도가 나가자 또다시 집회를 하며 반발했다.

주민대책위는 2012년 5월 폐쇄됐던 약목CY가 지난 2월 임시 재가동된 문제와 관련해 기반시설 확보가 없는 재가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장기적으로 최근 공사 중인 덕산대교와 33번 국도를 연결하는 길이 5.5㎞, 폭 20m의 4차선 도로를 확장 건설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또 이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29일 국토부와 코레일 등 관련 기관을 상대로 약목CY 재개장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를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기업체 대표는 “완전 재개장도 되지 않은 것을 선거철 업적 홍보를 위해 결국 긁어부스럼만 만든 꼴이 돼 또다시 구미공단 기업들의 물류비만 늘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구미/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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