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병휴 제2사회부

지역 주재기자가 팩트(fact)가 확실한 사실을 보도한 데 대해 최근 일부 언론사가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장을 마치 두둔하듯 `댓글 달기식`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은 유감이다. 혹여 독자들이 일부 언론의 뒤늦은 취재 및 정보제공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지금까지 취재 전모를 다시 한번 정리하고자 한다.

최근 기자의 단독보도와 전국 매체들의 후속보도로 김항곤 성주군수에 대한 군청간부들의 황금열쇠 상납과 업자들의 해외 접대 골프여행 의혹에 대한 비판여론이 뜨겁다.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바라는 성주 군민들은 지역의 명예실추를 우려하며 사태추이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비판의 표적이 된 김항곤 군수측은 본지 보도와 관련한 사실과 관련, 군민에 대한 사과나 반성의 태도를 보이기는커녕 사실조차 축소·호도하고 있다. 심지어 김 군수측은 `경쟁상대 후보가 확인되지 않은 헛소문을 선거에 악용하고 있다`며 혼탁 선거의 결과로 몰아가고 있다.

먼저 김항곤 성주군수 예비후보는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상납받은 황금열쇠를 두고 당초 알려진 개당 10돈쭝이 아니라 5돈쭝이라고 축소하고 있다. 또 일부 언론사는 본지 보도와 달리 5돈쭝 짜리 2개를 받았다고 뒤늦게 축소 보도했지만 9일 추가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는 명백히 오보다. 다시 정리하면 2011년부터 2013년 까지 김 군수의 생일 때마다 전달된 황금열쇠는 모두 한냥짜리 3개가 맞다.

다만 황금열쇠와 관련해서는 그게 몇 돈쭝이 됐든 `50보 100보`일뿐이라는 게 기자의 생각이며, 군청 공무원들로부터 상납받은 게 잘못인 만큼 문제의 황금열쇠를 즉각 공개하고, 군민앞에 사죄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지난 2012년 여름휴가 때 건설업자, 석산업자 등 부부 세쌍이 김 군수 부부와 일본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본지 단독보도에서의 쟁점은 비용을 누가 부담했는가이다. 기자는 해외 골프여행의 접대성을 부인하는 당사자들에게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지만 어느 누구도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당사자 모두가 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하며 변명에만 급급했다. 이런 행태는 군민들에게 의구심만 키울 뿐이다. 만약 골프 접대를 받았다면 이에 대해서도 김 군수는 군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한다.

또 일부 언론에서 김 군수가 기자에게 준 30만원은 입원 위로금이라고 했다. 하지만 당시 김 군수는 기자가 타 언론사 기자들의 집단폭행에 의해 전치 18주의 중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다 퇴원한지 한참이 지난 시점에 군수실에서 기자와 만났다. 그때 황금열쇠와 해외골프 여행에 대한 취재를 마친 기자에게 김 군수는 당황해하며 “잘 부탁 합니다. 좀 잘 봐 주소”라며 돈봉투를 건넸다. 돈봉투를 받은 기자는 자칫 이를 빌미로 공갈협박사범으로 몰릴 수 있다고 판단해 지난 3월 26일 대구지검 공안부에 돈봉투를 신고한 것이다.

특히 김 군수가 (돈봉투는)“순수한 마음이었다”고 주장했다면 몰라도 “배후가 있는, 기획된 느낌이 든다”는 식의 반응은 적반하장격이라 할 수밖에 없다. 지역 일간지기자에게 자치단체장 후보가 돈봉투를 건넨 것을 단순히 위로금으로 볼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성주/kr5853@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