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종합우승…빅토르 안, 7년만에 남자부 우승 탈환

`차세대 쇼트트랙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명성을 재확인했다.

심석희는 17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종합 포인트 102점을 얻어 정상에 올랐다.

박승희(22·화성시청)가 73점으로 2위에 올라 한국은 1·2위를 석권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종목별 순위에 따라 점수를 매겨 합계가 높은 선수가 종합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부 종합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조해리(28·고양시청) 이후 3년 만이다.

지난해에는 왕멍(중국)이 1위, 박승희가 2위, 심석희가 3위에 오른 바 있다.

첫날 1,500m 금메달로 34점을 따낸 심석희는 이날 1,000m에서 1분30초48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34점을 추가, 종합 우승 도전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심석희는 상위 8명이 겨룬 3,000m 슈퍼파이널에서 4분50초829로 1위에 올라 종합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부에서는 5년간 이어지던 한국 선수의 우승 행진을 러시아의 `쇼트트랙 황제`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이 막아섰다.

빅토르 안은 종합 포인트 63점으로 J.R. 셀스키(미국·55점)를 제쳤다. 그는 한국 대표로 뛰던 2003~2007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7년 만에 정상을 되찾았다.

1,500m와 500m에서 모두 4위에 그친 빅토르 안은 이날 1,000m에서 1분25초446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고,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3위(5분12초334)에 올라 13점을 추가했다.

남자부에서 한국 선수는 종합 순위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