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연기 주장

새누리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과 경상북도지사의 경선일을 각각 다음달 19일과 13일로 잠정 확정하자, 출마 후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관련기사 3면> 당장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무늬만 경선, 김관용 현 지사를 공천하기 위한 꼼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 전 시장은 17일 새누리당 경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북도당은 후보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경선날짜를 결정했다”며 경선날짜의 연기를 주장했다.

박 전 시장은 경선 방식과 관련, “인구도 많고 지역도 넓은 광역시·도의 경우 `순회경선`과 `TV토론`, `당협 별 투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나 경북의 경우 인구도 작고, 지역도 좁은 울산과 동일한 방식을 결정했다”며 권역별 순회경선과 3회 이상의 합동연설회 및 2회 이상의 TV토론회를 요청했다.

특히, 박 전 시장은 “고령의 김관용 지사가 순회경선에 나설 체력도, 아들 병역비리 문제와 도청이전 측근비리 등으로 토론회에 나올 담력도 없는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떨치기 위해서라도 순회경선과 TV토론회는 반드시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권오을 전 국회의원도 이날 성명을 내고 “15개 당협별 순회간담회를 열면 당원이나 도민들이 예비후보를 제대로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예비후보도 소신과 정견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며 “당원들의 먼거리 이동에 따른 불편해소나 투표율 제고를 위해 15개 당협별로 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후보 경선일을 4월 13일로 잡은 것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면적이 가장 넓은 경북의 실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당원이나 도민에게 후보를 알릴 기회도 주지 않은 채 투표하겠다는 것”이라며 “15개 당협별로 순회간담회 및 투표를 실시하면 일주일 정도 경선일을 늦춰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도 4월 19일로 예정된 경선일에 대한 연기론이 터져나왔다. 한 후보자는 “대구시장 경선이 가장 치열한 경선 중의 하나가 될 것임에도 시일이 촉박하다”며 “대구시당 공천위 구성도 안된 상황이어서 일정조율이 필요는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 경선에 대한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안동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삼걸 전 안전행정부 차관은 새누리당의 경선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차관은 “지역 국회의원이 공식 석상에서 `현 시장과 끝까지 한 세트로 같이 가겠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며 “중립이 보장되지 않으면 경선 의미가 없으며, 의미 없는 경선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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