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경선방식 몰라 혼란

새누리당 대구시·경북도당이 6·4지방선거 공직자추천관리위원회(공천위) 구성을 놓고 불협화음을 노출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이 경선방식도 모른채 `깜깜이 선거운동`을 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전국적으로 9개 시·도당의 공천관리위원장 인선에 대한 의결을 마쳤지만 대구시와 경북도당은 내부의 문제 등으로 공천위조차 구성을 못하고 있다.

대구시당의 경우 최근 두차례에 걸쳐 국회의원 회동을 가졌지만 대구시장후보의 전략공천 문제와 공천위원의 숫자 배분 문제, 공천위원장을 누구로 하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설상가상 회의를 주도해야할 주호영 시당위원장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불교계 행사를 이유로 중국 출장을 가면서 회의조차 열리지 못하고 있다.

경북도당은 현재까지 전체회의를 가진 적이 없으며, 이철우 위원장이 지역구와 대구에 머물면서 공천위 구성을 위한 논의를 진행중이지만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최고위 의결이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 만큼, 현직 위원장을 배제시키자`는 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당 선대위에서 2번의 대선을 치르고, 이미 공천위 경험이 있는 강석호 의원이 공천위원장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연륜을 내세우는 김광림 의원과 조용한 경선을 치르기 위한 장윤석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시·도당 공천위 구성이 지연되면서 예비후보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의 공천위 구성은 지난 6일 1차 마감시한을 넘긴데 이어 2차 마감인 오는 13일까지도 위원회 구성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천 후보자에 대한 접수 마감이 오는 15일까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천위 없는 공천 접수`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앙당에서는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공천 규정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이를 적용해야할 시·도당의 세부규정이 없어 예비후보들은 혼란을 겪고 있다.

출마를 준비중인 한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공천룰이 기초 선거까지 그대로 적용되기는 무리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지역당에서 이를 규정해주어야 하는데, 지역 공천위가 없으니 막막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영태·박순원기자

    김영태·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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