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유구·토기조각 등 나와

▲ 대구 중구 삼덕동 2가 일신학원 부지에서 5~8세기 청동기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무늬없는 토기 조각 1점과 구상유구 1기, 적심 1기 등이 발굴됐다.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5~8세기 청동기 유물이 발굴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중구청 등에 따르면 대구 중구 삼덕동 2가 일신학원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집터인 구상유구(溝狀遺構) 1기와 무늬없는 토기 조각 1점, 어떤 시설을 올리기 위해 흙을 다진 흔적인 시대를 알 수 없는 적심 1기도 각각 확인돼 문화재관리청에 정밀 발굴조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일주일 내 문화재 관리청에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청동기 유물 발굴은 중구청이 지난달 26~28일까지 3일간 일신학원 부지에 대형뷔페 음식점 건축허가 신청에 따라 문화유적분포지도상 대구 신천변 유적인 문화재 유전지역에 포함돼 모두 21개의 트랜치를 설치해 매장문화재 입회조사를 실시하면서 드러났다.

이번에 발굴된 무늬없는 토기 조각은 신천변에서 확인된 청동기 유물과 비슷하며, 구상유구 역시 5~8세기의 집터와 같은 형태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상유구와 무늬없는 토기편은 부지의 사진상 트랜치 2에서 발굴됐고 적심은 트랜치 7 부근에서 드러난 상태다.

하지만 부지내 북서쪽 일부를 제외하곤 기존 건물의 지하 굴착으로 인해 대부분 2m이상 교란된 상태여서 정확한 형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재관리청의 정밀 발굴조사는 암갈색 사질점토층이 확인된 567㎡에 대해 실시할 예정이며, 유구의 규모나 성격을 밝히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발굴조사에서 매장문화재가 발굴될 경우에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굴조사나 표본조사 등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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