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민 가곡교실` 수강열기 후끈
바리톤 임용석·하형욱 강사로 나서

▲ 바리톤 임용석,바리톤 하형욱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네,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어, 건넛마을 젊은 처자 꽃 따러 오거든, 꽃만 말고 이 마음도 함께 따가주.”

지난 4일 포항시립중앙아트홀 공연장.

가곡의 아름다운 노랫말과 서정적인 선율에 끌린 포항시민들이 수강생들로 참여한 `포항시민을 위한 가곡교실`이 성황을 이뤄 오랜만에 지역 문화계에 활기가 넘쳤다.

가곡교실은 지난 2012년 중단된 이후 시민들의 많은 문의와 요청으로 올해 다시 열리게 돼서 인지 수강생들의 참여 열기가 더욱 뜨거웠다.

오리엔테이션과 발성법, 가곡에 대한 이해 등을 하는 2시간 여 강의에 머리 희끗희끗한 시니어 학생들은 봄을 맞아 새로운 삶의 향기를 맛보고자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언니, 친구들과 함께 봄의 교향악이 만들어내는 봄의 절경에 취해보고 즐거움도 느껴보기 위해서 인 듯 했다.

오는 11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마련되는 포항시민을 위한 가곡교실은 한국가곡, 외국가곡, 크로스 오버 가요를 함께 불러보며 어렵게 생각하는 가곡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포항시시설관리공단이 기획했다.

강사는 영남대 강사이자 대구오페라축제 등 프로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바리톤 임용석(46)·하형욱(45)씨. 중견 성악가 콤비가 포항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기 투합해 콤비플레이에 돌입한 것.

임씨는 영남대와 이탈리아 G. 안토니오 국립음악원과 산타 체칠리아 국립아카데미를 졸업했고 하씨는 영남대와 동 대학원, 이탈리아 G.Verdi 국립음악원과 베르첼리 극장아카데미 오페라 전문가 과정을 졸업했다. 귀국 후에는 프로 오페라 무대와 영남대와 계명대, 포항예술고 등에서 성악 교육을 해왔다.

이번 가곡교실에서 임씨와 하씨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연주무대 등을 활용해 이론과 함께 실기 중심으로 우리나라와 독일, 이탈리아 예술가곡 중 비교적 잘 알려진 가곡들을 지도하며 연말 쯤에는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가곡교실에서는 복식호흡 수업도 함께 이뤄진다.

임용석씨는 “복식호흡은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장운동과 소화를 돕고,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며 “복식호흡을 통해 노래실력은 물론, 건강까지 지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확한 발성법과 호흡을 통해 건강한 목상태를 유지하면서 본인에게 꼭 맞는 노래 스타일을 찾도록 가르친다”며 “한국 가곡 등 부담없는 노래를 시작으로, 단계별로 1년 후에는 가벼운 오페라 곡을 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형욱씨는 “이번 가곡교실이 시민들의 요청으로 다시 개강된 만큼 다소 팍팍한 우리네 삶에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끈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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