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양자대결 요동치나
새누리 텃밭 대구경북에선 파급력 크지않을 듯
젊은 세대 與견제론 만만찮아 태풍의눈 될수도

지지율 하락에 고심하던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안철수 의원의 `합당+창당`소식이 알려지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과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여당 지도부, 특히 그 텃밭인 대구경북의 정치권이 상대 측의 야합이자 궁여지책이라고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정당공천제에 등 돌린 여당에 대한 민심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폭풍의 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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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새누리, 기초의원 공천제 영향 `미미`

2일 오전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대구경북지역 정가는 이번 합의를 둘러싼 핵심 사항인 기초의원 공천 폐지에 대해 별다른 파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북지역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23개 시군단체장이 거의 새누리 당적을 갖고 있고 광역의원도 거의 같은 일색이어서 영향이 없다는 평가다.

광역의원의 경우 경북도는 63명의 도의원 중 민주당은 단 1명뿐이다. 특히 3일부터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공천후보자 접수가 시작돼 이번 일의 영향이 더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철우 경북도당 위원장은 “김한길 대표와 안철수 위원장의 합의사항은 서울과 수도권 등에는 어느 정도 영향이 예상되지만, 지역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북도지사 후보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도 이날 “`6.4지방선거를 위한 급조된 야합`이라는 시각도 있음을 분명히 지적한다”며 “새로운 정책야당으로서 국정의 발목을 잡지않고 건전한 비판야당으로서 자리잡기를 바란다”며 비슷한 논평을 발표했다.

▲`태풍의 눈` 부상론 만만찮아

대구의 정가는 새누리당 텃밭으로서 야당의 큰 공세에 시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김부겸 전 의원에게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새누리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대구시당위원장은 “안철수는 선거때만 되면 이용당했다”며 “우리 지역에서도 단일후보가 나오겠지만, 지역에는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선거 치르기가 수월할 것이지만, 안철수 신당에 있던 분들이 민주당과 합당한 마당에 그리(민주당)로 가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즉각 논평을 내고 “그동안 무공천과 연대를 주장했던 저도 범야권 승리를 위해 어떤 명령도 온 몸을 던져 부서지도록 뛸 것을 다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역의 20~30대를 중심으로 `새누리당 집중`현상에 대한 견제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결국 `안철수 신당`의 가세로 3자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됐던 6·4 지방선거가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 통합으로 2자 구도로 급선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에는 통합신당으로 후보를 내는 후보단일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간 `안철수 무풍지대`로 분류되어온 대구와 경북에서도 민주당과 안 의원의 `통합신당`바람은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 되고 있다.

경북지역 정치평론가 이모(56)씨는 “이번 일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에 뒤통수를 맞은 격”이라며 “야당이 막판에 가면 공천제 폐지를 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봐 왔지만 대선 공약 파기에 대한 민심의 반발이 심상치 않음을 간과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창훈·김영태·박순원기자

    이창훈·김영태·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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